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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T1)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페이커가 말한 정점 너머의 기준 [Mr. eSPORTS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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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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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의 커리어는 e스포츠의 성장 과정과 맞닿아 있다. 2013년 데뷔 첫해 국내 리그인 2013 LoL 챔피언스 서머를 제패했고, 같은 해 롤드컵까지 들어 올리며 ‘로열로더’가 됐다. 이후 메이저 국제대회 최다 우승(8회), 최다 결승 진출(13회), LCK 최다 우승(10회), 라이엇게임즈 3대 메이저 대회 통산 우승(18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부문 금메달, 2024년 e스포츠 월드컵 리그 오브 레전드 부문 우승까지 굵직한 기록을 쌓아왔다. 웬만한 선수라면 하나만으로도 평생의 대표 경력이 될 기록이 그의 커리어에선 한 줄짜리 이력으로 겹겹이 쌓여 있다. 정부가 오는 10월 페이커의 기념우표를 발행할 만큼 그 위상이 남다르다.

 

e스포츠 산업의 가혹한 생애주기를 고려하면 그의 성과는 더 놀랍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2025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e스포츠 프로선수의 평균 연령은 23.7세, 평균 경력은 4.9년에 그쳤다.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이고, 커리어 역시 5년 안팎에 압축돼 있다는 뜻이다. 

 

그런 산업에서 페이커는 십수 년째 활약 중이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선수들이 이미 벤치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여전히 협곡에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게이머의 가혹한 생애주기

 

물론 페이커의 시간이 늘 평탄했던 건 아니다. 부침도 있었고, 슬럼프도 있었다. 잠깐 성적이 출렁일 때마다 “페이커도 끝났다, 한물갔다”는 비관이 쏟아졌다. 페이커는 그간 1433번 싸워 그중 964번을 이겼다. 승률은 67.3%로 경이롭지만, 나머지 469번 질 때마다 그랬다. 흥미로운 일은 그다음에 벌어진다. 페이커는 또 우승컵을 거머쥔다. 

 



 

포춘코리아가 페이커에게 익숙한 팀 유니폼 대신 정갈한 정장을 입혔다. 여러 연출 요청이 이어졌지만 그는 묵묵히 따랐다. 특별히 힘을 주지 않은 장면에서도 분위기는 또렷했다. 오래 쌓인 시간과 태도만으로도 하나의 기준이 되는 인물이었다. 그런 페이커를 담고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미 정점에 서 있습니다. 선수로서 더 증명하고 싶은 게 있나요. 
아직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선수의 모습에 많이 도달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성과 자체보다 제가 기준으로 삼는 모습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항상 이길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한 높은 승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선수. 그리고 늘 발전하는 선수. 그런 모습에 가까워지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느낍니다.

 

프로게이머의 생애주기는 짧습니다. 페이커는 그렇지 않은 비결이 뭡니까.
뻔한 답변 같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게임이 너무 재미있고 좋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고 있다 보니, 노력도 억지로 짜내기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편입니다. 그 점이 오래 버티는 힘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유독 하기 싫거나 지루한 날은 있을 텐데요. 기분을 다시 돌리는 사소한 습관이 있습니까.
그럴 때는 오히려 잠깐 멈추는 편입니다. 명상을 하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조금 지루한 활동을 하면서 머리를 비우다 보면 다시 게임을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억지로 밀어붙이기보다 리듬을 다시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에 있는 만큼, 압박이 상당할 텐데요. 이걸 이겨내는 본인만의 방식이 있습니까.
예전에는 순위나 결과, 성적에 많이 연연했던 것 같습니다. 그땐 스트레스가 상당했는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결과만큼,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게 과정이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어떤 결과를 만들기까지 내가 어떤 태도로 준비했고, 어떤 노력을 쌓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정에 집중하면서 승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조금 더 잘 다룰 수 있게 됐습니다.

 

초연해졌네요. 그만큼 관리가 철저할 텐데, 가장 엄격하게 지키는 원칙은 무엇입니까.
수면입니다. 가장 먼저 챙기려는 것도 잠입니다. 프로게이머는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이고, 결국 컨디션이 경기력에 그대로 연결됩니다. 하루 8~9시간 정도는 충분히 자는 게 가장 잘 맞습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한 기본일 테니까요.

 

게임이 잘될 때도 있었고, 아닐 때도 있었습니다. 아닐 땐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2018년쯤, 스스로 ‘아, 이제는 밀려날 때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e스포츠는 선수 수명이 유독 짧다는 인식이 강했고, 그런 흐름을 피하지 못한다고 느꼈죠. 그럼에도 한편으론 의문이 들었습니다. ‘정말 나이 때문에 이렇게 맥없이 물러나는 게 맞나, 아닌 걸 보여줄 수 있지 않나, 내가 더 오래 증명하면 되지 않나.’ 그때부턴 더 부단하게 연습했죠. 

 

어려움을 극복하고 얻은 트로피가 여럿입니다. 특히 의미가 있는 게 있나요.
요즘은 트로피 자체에 큰 의미를 두려 하지는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주했던 부상과 부침을 극복하며 얻은 확신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인데요. 그런 관점에서 2023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은 특히 뜻깊었습니다. 오랫동안 우승이 없었던 시기였고, 팀도 팬들도 모두 간절했던 때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상도 있었고 팀 차원에서도 부침이 많았습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다시 정상에 오른 경험이라 더 크게 남아 있습니다. 그때는 제가 해온 노력들이 의미 있고 가치 있었다는 걸 더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독서광으로도 유명합니다. 남다른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도 결국 비슷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게임을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과학 분야, 특히 뇌과학이나 신체와 관련된 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 훈련 과정에서 더 효율적으로 학습하고 적용하는 방법 같은 내용을 꾸준히 배우고 있고, 실제로 훈련할 때나 경기할 때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얻은 지식이 실제 경기력으로 이어진 순간도 있나요.
분명히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한 장면을 꼽기보다, 평소 훈련과 경기 전반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집중을 회복하는 법, 상황을 더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법, 학습한 내용을 실제 플레이에 옮기는 법을 계속 익혀 왔고, 그런 부분들이 누적되면서 경기력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이 결국 산업 전체의 시스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맞습니다. 단순히 한 사람의 경기력만이 아니라, 선수라는 직업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 수 있는지, 또 앞으로 이 길을 가는 선수들에게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도 생각해 볼 때입니다. 전통 스포츠가 수십 년에 걸쳐 체계적인 트레이닝론과 멘탈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듯, e스포츠도 이제는 선수의 재능에만 의존하는 단계를 넘어서야 합니다. 제가 걷고 있는 이 과정이 e스포츠 선수가 ‘어떻게 더 오래, 더 전문적으로’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자 시스템의 기초가 되길 바랍니다.

 

https://www.fortun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087

 

 

신화에서 시스템으로, 페이커가 바꾼 e스포츠의 문법 [Mr. eSPORTS②]

 



 

많은 후배가 미래 진로를 불안해합니다.
예전에 비하면 은퇴 후 길이 많아졌습니다. 코치가 될 수도 있고, 스트리머나 유튜버로 활동할 수도 있고, 선수 육성 쪽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이른 나이에 시작해서 비교적 빨리 끝나는 직업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죠. 그래서 앞으로는 산업의 시스템을 더 체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선수 생활 이후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도록 구조를 다듬어야 합니다.

 

게임의 흥행에 따라 선수의 커리어까지 흔들리는 문제도 있습니다. 해법은 없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뾰족한 해법이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이 산업은 결국 수요와 공급으로 움직입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팬들의 관심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즐기고 지켜봐 주지 않으면 리그를 오래 유지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선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팬들에게 어떻게든 즐거움을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산업도 그 과정에서 조금씩 방법을 찾아가야 합니다.

 



 

스포츠의 즐거움은 승리에서 비롯되는 게 아닌가요.
승리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무언가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쟁취하려 하고, 성장하려 하는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리는 것. 그게 가장 큰 가치라고 봅니다. 결국 사람들은 결과만이 아니라 그 과정과 서사에도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례를 들어주세요.
많은 경기가 있지만, 아무래도 월드챔피언십 경기들이 그런 경험으로 많이 남아 있습니다. 큰 무대일수록 경기에 더 깊게 몰입하게 되고, 그래서 저 자신에게도 더 즐거운 경험이 됩니다. 팬분들도 그런 몰입감을 함께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해외 무대에서도 e스포츠의 위상 변화를 느끼시나요.
아무래도 선수 생활에만 집중하다 보니, 국가별 시스템을 세밀하게 비교할 만큼 많이 보진 못했습니다. 다만 해외에 경기를 다니며 분명히 느낀 건, e스포츠의 인기가 제가 선수 생활을 이어오는 동안 꾸준히 더 커졌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을 떠올릴 때 ‘게임’이 함께 연결된다는 인식도 강해진 것 같습니다. 해외 게이머들에게 한국이 게임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는 점은 확실히 느낍니다.

 

산업의 아이콘입니다. 흥망성쇠를 둘러싼 책임감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산업의 성장이나 흥행은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일입니다. 그저 이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훈련하고, 컨디션을 관리하고, 경기장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것. 그 기본을 변함없이 지켜내는 게 제가 산업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여라고 믿습니다.

 

늘 쏟아지는 관심과 기대가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까.
그런 관심이 크게 부담으로 느껴지진 않는 편입니다.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삶은 흔한 기회도 아니고, 선수의 시간도 길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기간 동안 감사함을 느끼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사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부담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부담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고 봅니다.

 

선수 생활 이후 ‘이것만은 남기고 가겠다’고 다짐한 게 있습니까.
오래도록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결국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 산업에 남길 수 있는 메시지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한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는 것. 그것이 후배들에게도, 산업에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준을 세우고 10년 뒤, 페이커는 뭘 하고 있을까요.
아마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따분한 일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게임을 좋아하지만, 그만큼 승부를 좋아하고 다이내믹한 일도 좋아합니다. 다만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 미래보다 지금이 더 중요하니까요.

 

https://www.fortun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088

 

 

https://www.instagram.com/p/DWz3I0iE1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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