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7월 중순 레전드–라이즈 그룹이 나뉜 이후 농심의 흐름은 급격히 꺾였다. 3~5라운드에서 전패를 기록했고 시즌 후반 경기력도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손시우는 “전패는 상관없는데 실력이 너무 부족한 것이 문제였다. 그 뒤에 경기력이 안 나온 이유도 이미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다”며 “저희가 탑, 서폿 위주로 게임을 했는데 유충 패치와 라인 스왑 등 영향이 조금 있었다. 그래도 프로는 모든 게임에 적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패를 해도 레전드에 있어야 한다. ‘뱀은 뱀이다. 용이 될 수 없다’며 “스크림도 하위권 팀들이랑 하면 얻어가는 게 많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레전드, 라이즈에서 라이즈를 선택한다면 ‘겁쟁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짚었다.
화제가 됐던 엘리스 픽에 대해서는 “전 라인이 모두 라인전이 약해 저라도 먼저 발이 풀려서 움직이면 좋을 것 같아서 뽑았는데 그마저도 안 돼서 파멸적으로 망했다”며 “솔직히 엘리스 픽 자체는 괜찮다”고 했다. 이어 “저는 예전에 사파픽을 많이 하긴 했는데 그래도 2년 전부터는 가장 정석적인 서포터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제일 잘하는 챔피언이 4개 정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 시즌 농심은 새로운 변화를 꿈꾼다. ‘스폰지’ 배영준, ‘스카웃’ 이예찬, ‘태윤’ 김태윤을 영입하며 주전 3명을 교체했다.
손시우는 “스카웃 선수는 중국에서 오래 한 만큼 하던 게임이 너무 다르다. 이에 대해 의견을 조율 중이고 잘했던 선수라 저도 많이 배운다”며 “태윤 선수는 만나본 적이 있지만 너무 하위권이라서 저한테 비비지도 못했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하위권 선수들은 자신감이 부족한 게 보인다. 태윤 선수는 중국을 갔다 와서 본인만의 게임을 하고 싶어 한다. 자라나는 새싹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렇게 나아가는 중”이라며 “내년 우리 팀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저의 마지막 해가 될 수 있어서 경기를 뛸 때 ‘뭔가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는다”고 밝혔다.
은퇴에 대해서는 “‘마지막일 것 같다’라고 이야기는 했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저도 더 하고 싶긴 하다”며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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