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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Gen) [인터뷰] '듀로'가 돌아보는 2025 시즌, 바라보는 2026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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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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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ver.me/5yW2TO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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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시즌을 앞두고 젠지와 2년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일단 올해 젠지에서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았어요. 또, 사무국도 그렇고 코치진분들, 형들이 다 잘해주셔서 여기서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젠지에서도 저를 좋게 생각해주셔서 서로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져 재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년과 2년 사이에서 고민을 하긴 했는데, 장기적으로 2년을 하고 그 뒤에 다시 고민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풀 주전으로 임한 첫 해였습니다. 만족스러운 순간도 있었을 거고, 아쉬움이 남는 순간도 있었을 텐데, 성공적이었던 한 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프로 인생에 있어서는 올해가 제일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는 있죠. 근데, 그 과정 속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던 건 맞아요. 물론 좋았던 부분들도 있었고요. 그렇지만 이제 시작인 거고, 앞으로 더 많은 커리어를 쌓아갈 거기 때문에 계속 성공을 해야죠.

올해를 차근차근 되돌아보면, LCK컵이 본격적인 시작이었죠. 사실 지금과 비교하면 스스로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는 아녔을 것 같아요.
“2024 시즌에 스왑 메타가 활발했어요. 월즈까지 계속 스왑이 나왔었죠. 제가 1군에 있긴 했지만, 잠깐이었고, 월즈에 갔던 것도 아니라 스왑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었어요. 근데, LCK컵까지 그 메타가 이어졌잖아요. 별다른 경험을 쌓지 못하고 온 상태라 많이 헤맸던 게 큰 것 같아요.

워낙 쟁쟁한 베테랑 사이에 합류한 거라 적응이나 긴장감 같은 문제도 있었을 법한데요.
“형들이 적응을 잘 할 수 있게끔 편하게 해준 게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도 MSI 때까지는 긴장을 좀 했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괜찮아졌어요. 우승을 해서 그렇다기보다는 큰 무대에서의 경험이 계속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LCK가 통합되면서 풀 주전 첫 시즌부터 긴 호흡의 대회를 치르시게 됐잖아요. 어땠나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계속 강팀이랑만 대결하기도 했고. 물론, 조금 오래 한다는 게 살짝 힘든 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레전드-라이즈 그룹 시스템은, 인터뷰를 할 때마다 늘 말했는데, 당연히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고 생각해요. 강팀이랑 경기를 하면서 당연히 좋은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지만,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서로 익숙해지고, 파훼법도 잘 나오고 그렇더라고요. 또, 라이즈 그룹의 팀이라도 같은 프로니까 배울 수 있는 게 분명 있거든요. 팀마다 플레이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얻어갈 수 있는 것도 많고요. 그래서 저는 다른 팀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어요.

길었던 LCK에서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월즈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신인 선수들에게는 꼭 가고 싶은 무대이기도 하죠.
“당연히 저도 월즈를 향한 갈망이 있었어요. 상상했던 것과 거의 비슷하더라고요. 사실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계속 큰 무대에서 경기를 할 줄 알았는데, 경기장은 생각보다 조금 작았어요. 그게 살짝 아쉬웠네요(웃음). 아무튼 월즈를 왔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즐거웠던 것 같아요.


즐거웠던 무대이지만, 아쉽게 4강에서 여정을 마쳐야 했어요.
“당연히 더 올라갈 수 있을 줄 알았죠. 하지만, KT가 더 잘했던 것도 맞고, 제가 더 못했던 것도 맞으니 결과에 수긍하고 있어요. 정말 많이 아쉬웠지만, 이미 결과는 나왔고, 내년에 더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에요.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에는 우리의 티어리스트가 좀 안 맞았다고 생각해서 티어리스트를 정확히 해야 할 것 같아요.

패배의 후폭풍이 오래가는 스타일은 아닌가 봐요. 좌절하기보다 내년에 대한 각오를 더 단단히 하는 느낌이에요.
“저희가 4강에서 탈락하고, 아마 다음 날 바로 귀국을 했을 거예요. 귀국하기 전까지는 정말 너무 많이 아쉬웠어요. 하지만, 저에게는 내년이 있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다 떨쳐내고 왔습니다. 👍

MSI와 월즈를 겪으면서 해외 팀도 여럿 상대를 할 수 있었어요. 어떠셨나요?
“리그마다 티어리스트가 다르다는 걸 확실하게 느꼈어요. LCK와 LPL는 살짝 비슷한데, LCS나 LEC는 정말 다르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플레이스타일은 각 리그마다 정말 달랐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팀은 AL이에요. LPL에서도 정말 강팀이었는데, 저희는 MSI와 EWC, 월즈에서 세 번 만났거든요. 설계가 엄청 좋았고, 플레이적으로도 정말 화끈했어요. LCK의 향이 느껴지는 그런 플레이였던 것 같아요.

티어리스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유상욱 감독님이 새로 합류하셨습니다. 밴픽 잘한다는 이야기를 매년 LCK에서 듣고 계시는 감독님이잖아요.
“BNK 피어엑스에서 같이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도 당연히 밴픽 잘하신다고 느꼈고, 2026 시즌에도 잘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젠지 오시고 처음 만났을 때 감독님이 우스갯소리로 저한테 '캐리 좀 해달라'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웃음). 저는 감독님을 믿고 있습니다. 🐻🐰

한 인터뷰에서 가장 자신 있는 챔피언으로 쓰레쉬를 꼽으셨어요. 여전히 유효하신가요?
“LCK컵 때 한 번 하고 아예 안 했는데, 네... 다시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제일 자신 있는 챔피언이에요.

LCK에서는 같은 그랩류 챔피언인 블리츠크랭크로 정말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그랩류 챔피언이 특히 매력적인 이유가 뭔가요?
“그랩류 챔피언과 유틸 챔피언은 플레이스타일이 정말 달라요. 유틸은 스스로 빛날 수가 없는 존재예요. 결국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원딜이 될 수밖에 없어요. 근데, 그랩류를 하면 서포터도 자기 자신을 많이 어필할 수 있어요. 퍼포먼스도 보여줄 수 있고요. 그래서 그랩류 챔피언이 더 끌리는 것 같아요. 프로게이머 대부분이 그렇듯 저도 제가 더 많이 알려지고,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매드라이프' 선수가 그 시절 서포터계에 한 획을 만드셨잖아요. 저도 '매드라이프' 선수처럼 정말 잘해서 저만의 무언가를 가지고 싶어요. 미래에도 계속 언급되는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실 지금 '듀로' 선수하면 썸네일부터 떠올리는 팬분들이 정말 많아요. 신작(?)이 나올 때마다 화제가 됐잖아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썸네일 제작자분을 어떻게 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정말 이상한 게 많이 나오는데, 말보다 더 심한 게 나오면 그때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웃음). 지금은 살짝 턱 밑까지 온 느낌이에요. 정말 다 이상한 것 밖에 없어서 정상적인 게 생각이 안 나네요. 사실 진짜로 화난 적은 없고, 그냥 보고 웃고 넘어가고 했던 것 같아요. 

제가 듣기론 대학 생활을 하다가 프로 데뷔를 했더라고요. 흔치 않은 경력이잖아요.
“사실 부모님께서 반대가 심하셨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프로게이머라는 꿈을 많이 내려놓게 됐죠. 취미로 계속 게임을 하면서 지내다가 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어쩌다 보니까 점수를 많이 올리게 됐더라고요. 그래서 늦은 나이에 스카웃 제안을 받았어요. 제가 늘 꿈꿔왔던 직업이었기 때문에 당연하게 이 길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성인이 된 이후였기 때문에 부모님도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어요. 후회는 남아요. 조금만 더 빨리 시작했다면, 내 미래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지금은 부모님의 시선이 좀 달라지셨나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용돈도 가끔 드리고(웃음). 부모님도 전부는 아니지만, 제 경기 자주 챙겨보십니다. 💛


화제를 돌려서, 차기 시즌에 대격변 패치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라인별 퀘스트 같은 것도 생기고요. 어떤 변화를 예상하시나요?
“너무 큰 변화라 지금 확실하게 말씀드리기는 애매한데, 일단 게임 템포가 전체적으로 빨라질 것 같아요. 원딜이 7코어를 사는 날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7코어까지 가는 게임이 나온다면 혼자 코어 아이템 하나를 더 가지고 있는 거니까 원딜 지키기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또, 정글과 서포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늘어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제 곧 2026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팀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보완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젠지라는 팀이, 최근 몇년 동안 끝까지 가면 이긴다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이제는 거기에서 좀 벗어나서 공격적인 스타일로 변할 수 있도록 시도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젠지에 와서 정말 많은 성장을 이루긴 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더 잘해지고 싶어서 형들의 '롤력'을 흡수할 생각입니다. 💛


어떤 부분이 좀 부족하다고 느꼈나요?
“제가 생각하기엔 아직 설계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그 위주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캐니언' 김건부 형이 정말 잘한다고 늘 생각하고 있거든요. 거기에 비해 제가 부족한 감은 아직 있는 것 같아서 아쉬운 느낌을 받았고, 내년에는 건부 형 잘 따라다니면서 성장해보겠습니다.🐻‍❄️🐰


2026년은 어떤 한 해를 보내고 싶으신가요?
“한마디로 아쉬움이 없는 한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달릴 텐데, 그 과정에서 제가 느끼기에 스스로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요. 속된 말로 버스를 타는 기분이 안 들도록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젠지 팬분들에게 한 말씀 전해주세요.
“올해 좋은 기억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삐끗해서 많이 아쉬웠는데, 성공을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끔 열심히 노력할 테니까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은 성적으로 꼭 보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민규 인터뷰 넘 감동이다 기특한 생각들 뿐이야ㅠㅠ

그리고 진짜 생각보다 더 내면이 단단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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