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하승민의 프로 입문은 늦은 편이었다. 리브 샌드박스 3군으로 시작해 빠르게 2군까지 올라갔지만, 첫 2군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다.
하승민은 “성적이 되게 안 좋았고 회사랑 이야기한 끝에 나오게 됐다. 그런데 스토브리그가 끝난 상황이라 팀을 찾을 수가 없었다”며 “1년 쉬면 많이 못해질 것 같아서 브리온 3군에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거기서 받아주셔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카데미 시리즈를 우승하고 T1의 테스트 요청을 받았고 입단했다”고 덧붙였다.
하승민은 올해 T1에서 꽃을 피웠다. LCK CL에서 정규시즌 MVP를 받았고 아시아 마스터즈도 우승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플레이오프에서 BNK 피어엑스에게 떨어진 점이다. 그는 “실제로 경기를 하면 질 것 같다는 생각을 아예 안 했다. 경기력도 저희가 좋았던 것 같아서 우승할 것 같았다”며 “한 달 동안 경기를 쉬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게 큰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T1에서 이적을 결심하기까지는 고민도 많았다. “오너 선수도 너무 잘하고 T1에서 1군 올라가는 게 냉정하게 쉬운 건 아니다. 그러나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LCK에서 뛰고 싶은 생각도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DRX라는 팀 이미지가 저한테는 되게 좋았다. 네임 밸류도 높고 신인인 제가 뛰기에 가장 좋은 팀이라는 느낌이 있었다”고 전했다.
스크림을 통해 느낀 LCK 무대의 수준 차이도 솔직하게 설명한 하승민은 “1군의 템포나 교전 각이 정말 다르다”며 “조금 더 날카로운 교전각이 필요하다. 그 부분을 더 연습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CL에서 같이 뛰다 DK로 이적한 ‘스매시’ 신금재에 대해서는 “원래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스크림 해보니까 역시 뛰어나다”며 “대회 가서는 바텀 갱을 많이 가서 혼내주겠다”고 웃어 보였다. 끝으로 하승민은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시는 분들이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며 “DRX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롤드컵에 꼭 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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