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기는 하거든요.
일반적으로 이만한 팀이 로스터를 그냥 다 지키는게 쉽지 않아요. 보통은 제 경험상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4명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사이에서도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바텀 듀오인데.
저는 약간 이 바텀 듀오가 일반적인 스타일로 평가할 건 아닌 것 같아요.
어떤 느낌이냐면, 만약 이 듀오가 찢어지잖아요? 만약에 먼 미래에, 시간이 지나면 또 어디로 이적할지 모르는거니까.
만약에 찢어지면 이런 느낌의 2인조를 다시 보는 건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약간 그런 의미로 유니크 해보입니다.
보통 정석적인 느낌으로 원딜의 캐리력, 정석적인 느낌으로 서포터의 받쳐주는 것, 이니시에이팅. 이런 느낌의 듀오는 자주 보여요. 왜냐면 그게 정석이니까.
그리고 실제로 우승권 평가를 듣는 팀들이나 우승한 팀들에 이런 정석적인 바텀 듀오가 웬만하면 껴 있어요.
그런데 이제 이쪽 구케 같은 경우에는 그 정석으로 평가할 건 아닌 것 같아. 되게 유니크한 바텀 듀오다.
만약에 이게 찢어지면 다시는 볼 수 없는 2인조 일 수도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왜냐면 사실 이 바텀듀오가 대적자가 없었던 건 아니거든요?
23년도에도 징동에서 룰러가 무서운 모습이였고, 24년에도 엘크-온 쪽이 무서웠고.
그리고 경기 전체로 봐도 23년이나 24년이나 티원이 우승을 못한다고 해서 위화감이 들었을 것 같지는 않아요.
근데 여기서 페이커 역할이 진짜 중요했죠.
다시 페이커 이야기로 가보면. 페이커가 하는 중요한 플레이들이 스타일이나 메타로 이야기할 건 아닌 것 같거든요?
이런건 집중력이나 쌓아온 경험이 중요한 순간에 터지는걸로 봐야한다고 생각해서 스타일이나 메타가 틀린 말인건 아니겠지만, 스타일 메타는 어떤걸 선호해야하는, 추세를 의미하는데.
결정적인 순간, 특이점, 어떤 점이 찍히는 순간에서 폭발력을 보여주는 것은 메타나 스타일과 상관 없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분명 티원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 최종적으로 우승은 했는데, 본인들만의 메타나 스타일을 만든건 맞는데,
이게 메타를 새로 썼다? 새로 장악했다? 이거랑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경쟁자들 입장에서는 티원이 하는 걸 따라가는게 아니라 티원걸 흡수하고 본인들 스타일로 꺾어서 사용했거든요.
징동도 본인들 스타일로 꺾으려고 했고, 실제로 거의 꺾였고. BLG의 경우에도 본인들 스타일로 꺾으려고 했었고,
당장 BLG전은 3:1, 3:2로 졌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해. 단지 거기서 irregular가 나온거지.
다시 이제 바텀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래서 이제 이 듀오가 약간 정석적인 범주 내에서 평가되지 않는 어떤 유니크한 면이라면, 그러면 얘네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게 뭐였냐.
대표적인 사례는 칼날비랑 케이틀린의 전성기였어요. 그 때는 이 바텀 듀오 어떻게 막냐는 이야기 나왔거든요?
근데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최근 2년 전체가 칼날비나 케이틀린 전성기였냐 물어보면 그건 아니예요.
근데 경기 중요도가 높아지면 티원이 상대한 팀들이 뭘 신경썼냐, 케이틀린이 밴 카드 하나씩 먹어요.
물론 월즈 막판에는 케이틀린이 2패를 하기는 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이 팀 상대할 때 준비하는 과정에서 항상 신경을 써야했고 당일날 밴픽에서 1점을 먹을 때가 있다는거야.
그리고 쌍날비 듀오의 완성도는 젠지를 4세트에서 바루스-파이크로 꺾어버렸었고.
그런 것들 때문에 되게 유니크한 바텀 듀오라, 여기 바텀 듀오와 미드 정글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되게 큰 것이긴 해요.
그래서 거기서 이어지는게 탑 쪽의 도란의 영입인거죠. 어쩌피 그 과정에서 제우스 선수가 나가야 했다면 차선책을 잘 골라야하는데, 보통 또 lck 내에서는 제우스-기인-도란 이렇게 다들 부르잖아요? 그런 와중에 남은게 기인-도란 중에 빠르게 영입이 가능한 사람을 고른거다. 이렇게 봐야겠죠. 저도 자세한 내용은 모릅니다.
그래서 앞서서 도란 영입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인데 다른 선수들 이야기를 왜 많이 했냐면, 그 어떤 하나의 유니크한 스타일을 도란 입장에서 맞춰서 갈거냐, 아니면 팀이 도란에게 맞출거냐 이런 것들에 대한 시행착오가 좀 필요해보일 수 있다는 거죠. 강팀들 간의 경쟁 구도에서.
왜냐면 티원은 그만큼 강팀들 사이에서도 고저차가 컸던 팀이고, 그 고점은 정말 중요한 순간에서 완벽한 어떤 합주가 인상적이였다면 반대로 불협화음이 나왔을 때의 경기력? 그런게 어떤 의미로는 인상적이였거든요? ㅋㅋ 그런것들에 대한 조율을 하는 과정 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그게 일종의 정규 리그에서의 숙제라면, 어쩌피 큰 무대 가면, 그 때까지 준비 기간 있으니까, 속된 말로 뒤지게 잘하겠죠ㅋ
그리고 도란 같은 경우에도, 저는 도란 선수 같은 리스크 있는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유망주를 볼 때도 그렇고. 이건 그냥 제 성향인 것 같아요. 되게 리스크 있는걸 좋아하거든? 근데 도란 같은 경우도..
지금 있잖아요. 제우스의 빈 자리를 응급처치하는 영입은 진짜 잘 했다고 생각해요. 결국 제도기 중에서 도-기에 대한 영입이 됐어야 하니까.
근데 도란 개인에게는 정말 중요한 기회이면서 위기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위기라는게 그냥 단순한 너무 위험해~~ 이런게 아니라, 이런 팀이, 티원이라는 팀이 대체자로 접촉한 것 자체가 본인 가치의 증명이기도 한데요. 사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이 안에서 증명하는게 더 중요해져요. 결국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그렇게 될 겁니다.
전임자인 제우스를 상대로 도란이 보여준 좋은 경기력들도 많이 생각이 나는데, 그런 면에서 제우스-도란 구도에서 도란이 홀리기 같은걸 잘하는게 아닌가 하는 말도 나왔었죠.
근데 올해를 기준으로, 단순히 홀린다 이런게 아니라 세계 무대를 기준으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상대로 확실하게 보여줘야해요.
단순히 경기의 승패가 중요한게 아니라, 승패를 떠나서 맞 포지션 상대로 우위에 설 수 있냐 이거를 증명해야 하는 해예요. 국제 대회에서 만날 선수들 기준으로. 맞포지션에서 우위를 점해줄 수 있는가.
당연히 경기를 이기면 그거대로 그만이겠지만, 그건 항상 결과론이고 과정이나 준비의 단계에서는 그 우위가 되게 중요하거든요.
단순히 빈만 이야기 하는게 아닙니다. 그 선수들 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두가 알잖아요. 그 선수들.
국제대회 가면 결국 그 선수들을 꺾는거 기준으로 기대치가 잡힐텐데, 그걸 보여주는게 중요하다는거죠.
스타일이 조금이라도 변화가 필요해보이는데, 그게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분명히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나왔던 불협화음도 아마 또 한번 나올 여지가 크긴 한데, 그 시기를 또 어떻게 잘 이끌어나갈 것인가.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마타같은 베테랑 코치 영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죠? 그런 시기를 버티는건 단순 선수들 뿐만이 아니라 팀을 관리해주는 지도자들 입장도 중요한거라서.
참 재미있는 팀이긴 해요. 23,24년도 둘 다 보면 분명 엄청난 저점도 찍었는데, 어떤 완성된 스타일이 됐을 때 티원만의 스타일, 이게 그냥 지역을 안 가리고 다 꺾어버리니까요.
실제로 lpl 입장에서는 두번이나 이길 뻔 했는데 진거고.
그런 팀이 2025년에도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