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커뮤에서 떠드는 얘기로 롤 경기 분석하게 되잖아
대개는 심도 있는 분석글 어쩌다 나와도 금방 떠내려가고
어쩌다 선수 플레이 하나하나 꼬집는 글 나오면 내용의 정확성을 떠나서 어그로 끌리고 확대해석해서 오히려 10의 잘못을 1000으로 부풀릴까봐 댓글로 다들 논쟁 자체를 피하고 싶어하는 부분도 분명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커뮤에서 대다수는 경기가 이기든 지든
누가 딜 얼마나 넣었냐
누가 잘 살아남아서 상대 죽였냐
누가 기막히게 이니시 걸었냐
누가 챔 스킬 무빙 기막히게 잘 보여줬냐
딱 그 수준에서만 얘기가 주로 오고가는 것 같아
시야장악의 중요성, 챔프들간의 상성과 팀적인 딜탱 조합, 오브젝트의 효과와 골드와 킬의 유기적인 합을 고려하는 운영의 묘미... 이런 거시적인 팀 플랜과 운영 스타일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사실상 커뮤에서 주로 더 많이 떠들게 되는 건 결국 선수 개개인이 돋보였냐 아니냐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거 같았음
근데 나도 어느샌가 그 위주로 롤을 보게 되면서... 누가 죽었나 살았나, 딜을 넣었나 못했나, 잘 피했나 막았나 이런 나무만 쳐다본 거 같음
숲을 볼 줄 모르고 나무만 보고
팀의 큰 그림은 계산을 못하고 챔프 개개인의 플레이만 들여다본 듯
그니까 왜 팀에 탱이 부족한지도 깨닫지 못하고 왜 탱커 역할이 중요한지도 눈치를 못채고 그냥 왜 안 될까 속상해하기만 했는데
결국 내가 무지해서 알못이라서 깊이가 얕아서 휘둘린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