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여전히 템퍼링은 단속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선수들 개인의 휴대폰이나 이메일 등을 하나하나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선수개인의 양심에 맡겨야 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우선협상권이 없지만 템퍼링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FA선수에 대해서는 사전 접촉은 물론이요, 아예 언급조차 안 하는 것이 나을 정도로 철저하게 적용되고 있다.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본인이 FA를 신청하기 전에는 소속구단 관계자가 아니라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만으로 템퍼링에 해당될 수 있다. 이러한 언급 또한 선수의 계약이나 가치와 연관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류현진이나 추신수, 이대호 등 미국이나 일본에서 활약하는 코리안리거들 덕에 한국야구의 위상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윤석민이나 오승환 등 다른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추세다.
이런 시점에서 선수 개인이 더 높은 금액의 계약을 이루고자, 혹은 구단이 자신의 팀 우승을 위해서 벌이는 템퍼링작업은 기껏 올려놓은 위상을 더럽히는 행위밖엔 되지 않는다. 정해진 규정 속에서 이를 적용하고 지키는 것 또한 프로선수가 행해야할 의무임이 분명하다. 더 많은 액수가 받고 싶다면 그에 걸맞은 성적을 갖추고 당당하게 협상에 임해야한다.
성에 차지 않는 금액이라면 실력을 갖춰 더 많은 자금을 가진 일본이나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진정한 에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성적뿐만 아니라 이런 규정을 따르는 윤리적인 면모에서도 에이스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