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스프링 서머는 끝난 때였고(사실 계절마다 리그가 있는 줄도 모르던 때였어ㅎ...), 바로 이어서 23월즈를 한국에서 한대서 엄청 기대하고 봤어.
근데 한국팀들 다 박살나고 있고 고척돔에서 차이니즈 파티 열릴까봐 차마 보질 못하겠더라. 근데 제오페구케가 다 찢고 우승해줘서 진심 한국인으로서 너무 고마웠어. 그때부터 티원이 내 마음 속 응원하는 팀 1순위가 된 것 같아. 23월즈의 기억이 아직도 나고 너무 고맙고 그렇거든.
24년도에 위태로운 경기력 보기 힘들어서 흐린 눈하고 안 볼 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제오페구케가 오랫동안 함께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은 변함없었어. 이번에 결국 리핏까지 해냈는데, 솔직히 매해 1년 단타계약으로 연명하는 다른 롤판 팀들이 이걸 보고 "장기간 합을 맞춘 팀"이 이렇게 대단하다는 걸 깨닫고 좀 손해를 봐도 함께 가는 구단운영을 해주지 않을까? 티원이 그런 선례가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물론 그게 티원이라 가능하긴 했겠지만... 아무튼 제오페구케 신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끝날 줄이야.
라이트팬인 나도 땡큐 제우스 보고 현실이 맞나 싶었는데, 진짜 온 마음으로 사랑하던 팬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 너무 놀라서 땀이 다 나더라. 적어도 아름다운 이별을 했더라면, 팬들에게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줬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 돈도 좋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줄 수 있는 팀이 티원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글쎄 잘 모르겠다. 선택은 본인의 몫인걸.
그리고 개인적으로 도란선수를 참 좋아해서... 왜냐면 내 사촌동생을 닮았거든...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영상도 많이 봤었는데 갑자기 T1 Doran 되니까 솔직히 반가운 마음도 들었어. 젠지에서 페이커 샤라웃하고 쵸비가 도란이 맨날 '우리혁 우리혁' 한다는 영상이 바로 생각나더라고ㅋㅋㅋ 그때도 페이커 옆에서 어떤 모습 보일지 궁금하단 생각은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될 줄이야...ㄷㄷ
이왕 티원 온 거 도란이가 잘 지내고 멋진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올해 서머 우승하고서 부모님 언급하면서 울 때 솔직히 같이 운 사람 많지 않아...? 마음이 순박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런 의미에서 티원 들어오면 노래 많이 불러주면 좋겠다. 케리아랑 같이 무대 하는 상상하면... 아찔한데? ㅋㅋㅋ
아무튼 아침부터 놀라운 소식 듣고 심란해서 긴 글 끄적여봤어. 글 쓰면서 마음도 좀 정리가 되네. 티원은 그래도 티원이니까 잘 해줄거라 믿어. 팬들도 얼른 마음 추스르면 좋겠다. 다들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