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을 앞두고 돌아보는 2024 롤드컵 - (1) 메타 및 라인전 밴픽 / 장문  https://theqoo.net/leagueoflegends/3461417838

결승을 앞두고 돌아보는 2024 롤드컵 - (2) 다전제의 이해 / 장문  https://theqoo.net/leagueoflegends/3461475210

결승을 앞두고 돌아보는 2024 롤드컵 - (3) T1 VS GEN 1세트 / 장문  https://theqoo.net/leagueoflegends/3461597574

결승을 앞두고 돌아보는 2024 롤드컵 - (4) T1 VS GEN 2세트 / 장문  https://theqoo.net/leagueoflegends/346356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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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밴픽

젠지는 자야-칼리스타를 밴하며 티원이 OP카드 하나를 닫게 유도해
티원은 오로라+@를 줄 수 없으니 요네와 스카너 중 하나를 잘라야 하는데, 요네를 자르는 모습이야
쵸비가 요네를 잘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스카너는 상대할 만하다는 의미지
젠지는 오로라를 밴하며 밴을 마무리해
결국 2024 월즈 가장 OP챔피언이 오로라라는 것에 티원과 젠지 모두 동의했다는 거고
티원은 오로라>요네>스카너로 티어정리를 마친 모습이야

 

 

실제로 티원은 스카너가 풀렸지만 애쉬를 가져가
여기서 젠지는 스카너를 두고 선택할 수 있는데, 잭스와 아리를 선택해
1세트에 애쉬의 매날리기를 통해 스카너의 동선이 다 읽히면서 설계한 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았다는 뜻이지
카운터 맞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제우스에게 잭스를 쥐어주기 싫으니까 잭스를 가져오고 아리를 가져와서 페이커의 아리를 견제하는 모습이야
티원은 레나타-그라가스를 가져와

 

티원이 레나타를 선호하는 이유는
1. 티원은 현재 메타를 메이킹으로 해석하되, 미드에 메이킹 독박 씌우는 걸 피하려한다
2. 그러면서도 받아칠 수 있는 요소를 넣어서 조합을 구성한다
정도인데
라인스왑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역으로 라인전이 약한 서포터들이 좋아졌어
월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라칸이 대표적이지

티원은 1픽으로 애쉬를 가져오면서 미드의 독박 메이킹을 분산했기 때문에 이제 받아치는 요소만 넣으면 돼
여기에는 라칸이나 레나타, 뽀삐 정도가 있는데 레나타가 나머지 서폿을 상대로 유리한 상성이니 레나타의 티어가 높아져

 

여기까지보면 티원이 애쉬를 1픽으로 가져오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
메이킹+라인전 주도권을 모두 가져올 수 있거든
아마 결승에서도 애쉬는 핵심 카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중이야

그리고 애쉬가 나와야만 파이크 바드가 안나올거얔ㅋㅋ

 

2세트에서 마오카이가 잭스상대로 맛이 없었다, 그리고 패배했으니까 2페이즈로 넘어가면 밴이 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해서 그라가스까지 가져온거고
젠지는 스카너를 피한 상황에서 세주와 바이 정도를 고려해볼 수 있었는데 캐니언이 바이를 선호하지 않는 건지? 잘 모름.. 세주와 바이 상대로 좋으면서 아리와 확실하게 메이킹을 하기 위해 녹턴을 골라

 

젠지는 궁밸류가 까다롭기도 하고, 카정이 매서웠던 킨드레드를 밴해
그리고 2세트 미드 일기토도 있었고 페이커의 메이킹을 견제하기 위해 사일러스까지 밴해
티원은 젠지조합에 얹기 좋은 카이사를 밴하고 하이퍼캐리인 트위치까지 밴해주면서 마무리함
서폿 밴이 나올 순서였다고 생각하는데 앞선 세트를 통해 리헨즈와 페이즈의 폼이 좋지 않다고 판단 한 것 같아
룰루 밴에서 트위치밴으로 바뀐 이유지

젠지는 남은 바텀 중 무난한 이즈 렐을 가져오면서 조합을 완성시키는데 티원은 아칼리 바이를 뽑아줘
아칼리로 사일러스/요네를 대체하면서 녹턴-아리가 진입했을 때 상대팀을 허리에서 끊어주는 크랙플레이를 하겠다는 거지
젠지는 티원이 갈리오나 스탠딩메이지를 고르는 걸 기대했을텐데, 아칼리는 이런 젠지의 의도를 완벽하게 벗어나는 아주 날카로운 픽이었다고 생각해

결국 티원은 1세트에서 본인들이 승리했던 조합을 완성시킬 수 있었어

2. 초반 운영

잭스가 시작하자마자 탑쪽 삼거리 부쉬에 와드를 설치하고 티원은 레드팀 블루쪽 시야를 걷어내려해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니?

 

(1세트)

맞아 1세트랑 같은 그림이야

 

젠지는 1세트와 같은 구도에서 티원의 초반 움직임이 같은 점을 날카롭게 이용해 그라가스를 잘라줘
티원은 그라가스가 잘리는 사고로 바이가 물러나게 되면서 젠지의 스왑 여부를 모르게 되었어

 

다만 티원의 탑 바텀이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고 있으니 2세트 젠지가 설치했던 와드 위치에 와드를 하며 스왑 여부를 빠르게 확인해주는 모습
프로팀의 피드백이 참 재밌는 것 같음

 

아칼리의 룬 선택이 굉장히 재미있는데 감전을 들고왔어
이번 월즈에서 쵸비가 아리로 착취를 자주 사용한 걸 기억해?

착취는 근거리 상대로 원거리 챔피언이 초반부터 착취를 쌓을 수 있꼬, 하위룬인 철거를 통해 스노우볼링도 가능한 사기룬이거든
페이커는 라인전이 힘들더라도 어떻게든 버티며 교전 구도에서 확실하게 터뜨리겠다는 의미로 기발 대신 감전을 가져온거야

아이러니하게도 젠지는 그라가스를 자르며 1킬을 먹고 시작했지만 이 과정에서 아리가 점멸이 빠지고 1레벨에 매혹을 찍게되면서 의도한 만큼 아칼리를 압박하지 못하게 됐어

 

녹턴은 아리가 미드를 누르고 있으니 바이의 위치를 찾기 위해 티원 칼날부리 쪽에 와드를 설치해

 

아칼리는 유충을 준비하기 위해 집을 가게 되는데 녹턴이 설치했던 와드에 모습이 걸리자 아리는 본인의 귀환을 끊고 아칼리의 귀환을 방해해
여기서부터 텔레포트 스노우볼이 굴러가게 됨.. 나는 여기가 3세트 분기점이라고 생각해

 

젠지는 처음부터 유충을 주고 용을 챙길 생각이었을 거야
렐이 시야작업을 하며 아리의 라인클리어를 도와주었지만 티원 바텀이 빠르게 올라온 탓에 아리는 라인손해를 막기 위해 텔레포트를 쓰게 돼
아칼리는 귀환이 끊겼지만 이즈리얼은 푸쉬가 느려서 텔레포트를 사용하지 않고 바텀라인을 먹는데 성공해
이 시점에서 티원은 텔레포트를 모두 들고 있고, 젠지는 텔레포트를 모두 사용함

 

 

유충을 먹고 탑 다이브 압박을 하는 건 이제 공식같은 거지
렐이 빠르게 붙어주며 애쉬의 정화를 뽑아내고, 여기서 젠지는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판단했을 거야
여기서 티원은 잭스가 텔레포트가 없으니 킬을 따면 이득이라고 판단해 애쉬의 정비 턴을 꼬아서 잭스를 잡는데 성공해
이 시점에서 아직 시야석이 완성되지 않았고, 렐이 대놓고 부쉬에 와드를 하는 바람에 탑 부쉬에 시야가 없다는 것을 캐치한 티원의 근거있는 플레이지

 

3. 중반 운영

 

그리고 문제의 유충한타가 열려
시작은 잭스가 예리한 뒷텔을 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시점의 잭스는 강하지 않아서 역으로 티원에게 빨리게 되고, 텔이 없는 아리가 합류를 하지 못하면서 티원이 대승을 거두게 돼
아까 아리가 본인의 귀환을 끊으면서 빠진 텔레포트가 유충한타의 패배로 이어진거야

이 시점에서 젠지의 조합 난이도는 굉장히 높아져

 

이건... 정말 젠지의 의도는 알겠는데 근거를 모르겠어
아마 전령을 주고 그라가스를 다이브하면서 바텀 타워를 공략하려고 한 것 같아
티원 바텀쪽에 시야를 잡은 것과 이즈리얼이 먼저 내려오는 무빙을 보여줬거든
대신 그라가스가 빠르게 눈치채고 빠지면서 젠지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어- 딱 여기서 끝났어야 하는 상황임

그런데 갑자기 젠지 조합에서 유일하게 라인클리어가 되는 아리가 바텀에 텔을 타는 바람에 탑과 미드에 인원 구멍이 생겨버렸고

 

그대로 미드 1차 타워 공략-다이브-미드 2차 타워 다이브-탑 2차 타워 공략 및 다이브로 이어짐

 

 

정신차리고 보니까 3천 골드 정도의 차이가 1분 만에 6천 골드까지 벌어져
롤의 가장 기본적인 인원 배치에 실패한 너무 말도 안 되는 실수였어.. 
이렇게 되니까 녹턴-아리로 사이드를 압박하며 메이킹하려던 젠지 조합은 그대로 썩었고 골드 차이를 바탕으로 티원이 3세트를 마무리하게 돼

 

3세트는 초반 노림수는 매우 좋았지만
1. 아리의 턴 실수
2. 렐의 시야작업 실수
3. 아리의 텔 실수
이 세 가지 실수를 극한으로 굴린 티원이 가져가

 

티원의 메타해석대로라면 미드가 플레이 메이킹을 매 경기 수행해야하는 아주 어려운 자리거든
그런데 페이커는 우승 후보인 젠지를 상대로 이를 완벽하게 보여줘
본인이 증명하라고 해놓고 본인이 증명을 하고 있는거야 진짜 대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