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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울 자격이 있나 싶습니다.”
끊임없이 자책했다. 아쉬운 감정을 감추고 추스리려고 해도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평소 표정 변화가 없기로 정평이 났지만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무대 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세체정(세계 체(최)고의 정글러)’으로 꼽히는 젠지 ‘캐니언’ 김건부 얘기다. 김건부는 “나에게 많이 아쉽다”고 고개를 떨궜다.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평소 표정 변화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캐니언’이지만 다른 모습이다. 그의 목소리에 진한 여운이 담겨 있었다. 더군다나 T1을 상대로 연승을 해오다 큰 무대에서 패배, 탈락이다.
패배 요인을 묻는 질문에 김건부는 “우리가 경기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처를 했다. 3세트 같은 경우는 우리가 조합을 더 잘 짰는데, 내가 스카너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4세트는 내가 못하기도 했고 그냥 아쉬운 경기였다. 한끗 차이로 우리가 졌다”고 자책했다.
김건부는 “이렇게 큰 무대에서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할 수 있어 너무나도 영광이다”며 “젠지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결승에 오르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준결승이란 높은 무대까지 올라왔는데, 이렇게 탈락해서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