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밴픽
일단 모든 전제는 스크림(사설 연습경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오는 밴픽이라는 걸 깔고 들어감
성능 검증이 되지 않은 챔피언을 쉽게 뽑을 순 없어
우리가 보기에 이해 안 되는 밴/픽은 스크림에서 무슨 일이 있었구나하고 생각해야함
저걸 왜 뽑아? 저걸 왜 밴해? = 우리가 모르는 스크림의 결과
연봉으로 수억~수십억 받는 프로팀와 구단이에요ㅎ.. 막 못 뽑음
OP챔피언은 여럿 있지만 밴픽 1페이즈 단계에서 밴카드가 3장 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핵심 메타를 관통하는 OP챔피언 3가지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해
일반적으로 OP챔피언을 3개 뽑는 이유이기도 함
다전제는 3승을 해야하는 만큼 레드에서 이기는 게 굉장히 중요함
OP 챔피언을 모두 밴해야하는 레드팀은 밴픽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구도를 깨는 방법이 바로 OP를 두 장 풀어버리는 거야
레드팀에서는 대처할 수 없는 압도적인 OP챔피언을 밴하고 상대 팀의 핵심 챔피언 두 개를 밴하면서 '너네 어떤 챔피언 가져갈래?'하고 심리전을 걸어
여기서 블루팀의 선택지는
1. 남은 OP챔 둘 다 밴한다
2. 남은 OP챔 하나를 가져온다
1은 블루팀의 이점이 없어지고, 사실 OP챔은 충분히 준비해왔을거라 대부분 2번 선택지인 남은 OP챔 하나를 가져온다로 가게 됨
그러면 레드팀에선 남은 OP챔피언과 OP챔을 뚫을 챔피언 혹은 준비한 조합을 구성함
다전제 1세트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어
1세트에서 레드팀이 OP챔피언을 준비한 챔피언으로 파훼하면 이 다음의 밴픽단계에서 '1세트에 상대해보니 뚫을 수 있던데?'가 되는 거임
(대개 이긴 팀이 다음 세트 블루 진영으로 가니까)
OP챔피언 들고 진 팀은 레드팀 입장에서 압도적 OP+뚫린 OP챔피언을 밴하고 남은 OP챔피언을 주거나 밴해야함
OP챔피언 뚫은 팀은 다시 레드팀으로 가더라도 그 OP챔피언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압도적 OP+1, 2세트를 기반한 상대팀의 핵심 챔피언 두 개를 자르면 됨
따라서 프로팀들은 이 OP챔피언들을 뚫을 픽, 조합구성, 대처방안 등을 준비해야 함
2024 월즈 OP챔피언은 '요네 오로라 스카너'
대처불가능한 OP챔피언은 오로라고 요네랑 스카너는 풀어볼만한 OP챔피언이야
여기서 풀어볼만하다는 프로팀이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린 결론이라 보면 됨
레드팀 입장에서 요네랑 스카너 중에 무엇을 풀어줄 것인가는 선수의 숙련도와 선호도, 팀 설계와 컨셉, 내부 데이터에 기반한 평가에 따라 갈리겠지
2. 픽순서
조커픽을 왜 지금 뽑아? 하는 순간들이 왕왕 나옴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1. 2페이즈로 내려가면 밴이 될 것 같아서 or 상대팀이 뺏어갈까봐
2. 남은 픽에 힘을 싣어주기
3. 밴픽이 의도한대로 흘러가서 빠르게 뽑아도 남은 순서에 원하는 조합 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4. 다전제 초반에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
대충 이 정도로 추릴 수 있음
5픽으로 한다고 상대조합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아
어짜피 주류챔피언들은 정해져있어서 그 안에서 조합되기 때문이지
정리해보자면 이미 픽 된 상대팀 챔피언(주로 OP)을 상대로 준비해온 카드를 바로 꺼낸다는 건
1. 밴페이즈와 상대 1픽이 우리가 준비한 대로 흘러갔고
2. 내부 데이터에 기반한 OP챔 상대로 좋았던 챔피언을 빠르게 뽑고
3. 남은 단계에서 팀을 좀 더 맛깔나게 구성하겠다는 거임
여기에서 성공하면 다시 픽밴에서 유리해지는 거고 실패하면 원점으로 돌아가서 1밴하거나 2다른 준비한 챔피언을 꺼낸다로 가야함
물론 시청자들한테는 쉽게 이해 안 가는 밴픽이 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