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커는 자신이 흔들리는 순간 마저 팀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보였습니다. T1이 세계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서 완벽할 필요는 없으며, 모든 것이 페이커에게 달린 것이 아닙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GOAT가 아직까지도 게임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훨씬 어린 선수들과 보낸 지난 몇 년이 그들 간에 신뢰를 쌓았으며, 확실하게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T1은 아직 MSI 2024의 승자조에 남아 있습니다. G2를 상대로 거둔 승리를 통해, 세계 최고의 팀들을 넘어 T1이 거의 10년 만의 MSI 트로피를 가져올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페이커의 취약함, 조금 더 팀원들에게 의지해 보겠다는 마음은 얼핏 약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T1이 전보다도 더 강력한 팀이 될 수 있는 바탕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멀리서 페이커의 커리어를 바라보면, 정상에 서있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겪어왔는지, 10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긴지, 몇 명이나 되는 선수를 쓰러트려 왔는지, 몇개의 메타에 적응해왔는지,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 갈아넣은 수많은 시간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여정의 끝에서 페이커는 더 나은 사람이 된 것처럼 보입니다, 조금 더 편히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으로 말이죠. 비록 잠시 훔쳐보는 것에 불과했지만요.
드디어 인간 이상혁을 만날 수 있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조만간 다시 만나고 싶어지네요.
첫번째 문단이 오늘 4세트 보면서 생각났어
진짜 한 팀이라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