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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ㅇㄹ 명리학도 타로도 깔짝댄 사람으로 느낀 건 걍 어떤 것이든 도구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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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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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든 마음이든 사람을 해석하는 도구일 뿐 정답지가 아님


깊이 있게 공부하고 소위 영성이나 신기가 있는 사람조차 사람의 미래에 대해 답이 있다고 말하지 않더라


오히려 얕게 배운 사람들이 쉽게 말하지 깊게 배운 사람은 언어로 구체화 하는 걸 많이 고심하는 거 같았어


이게 결국 어떤 식으로든 사람은 말, 언어를 이용해서 의사소통을 하잖아


근데 언어란 게 불확실한 도구야


사람의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인데 언어는 그걸 정확히 딱 떨어지게 표현할 수 없어서 온갖 미사여구와 수식어와 비유와 상징을 곁들어서 길고 길게 (지금의 나처럼 ㅋㅋㅋ) 말할 때가 많잖아


필연적으로 인간이 만든 도구는 인간의 불확실성을 닮아서 불완전함


사주나 타로도 마찬가지고, 그걸 해석하는 도구인 언어도 마찬가지


그래서 이게 어떤 데이터베이스 분류학의 일종이긴 한데... 해석하는 과정에서 화자의 경험과 사고방식과 화법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고 그게 때로는 맞아떨어지고 때로는 엇나가는 게 당연한 거 같아


예를 들어 천지개벽할 큰 사건이 생긴다

-> 보통의 올드버전 해석 : 아무래도 죽나 보오....

-> 약간 넹글 돌아서 mz한 해석 : 어디 바다 건너고 하늘 뛰어넘을 만큼 큰 일이 생기나? 우주비행사가 될 수도, 혹은 해외에서 큰 거 있겠네


언어란 게 불확실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주의 일부분인 사람 인생의 운과 흐름이 좋다 나쁘다를 얘기하는 게 어쩌면 틀린 말이기도 해


우주에는 좋다 나쁘다가 없잖아


그저 생하고 쇠하며 끝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흐름이 있을 뿐이니까


원래 어떤 기운이든 오르락 내리락 흐름이 있어야 생이고 흐름이 없다면 정체되고 죽은 것이잖아


그러니 사주에서 인간의 인생과 운 또한 리듬과 흐름이 있는 건데 이게 그 타이밍을 알고 대처를 할 것인가 순리대로 파도타기처럼 흐름에 올라타고 견뎌낼 것인가의 차이라고 했음


타로도 일견 비슷한 부분이... 이게 타로점을 볼 때 카드를 의뢰자가 고르게 하잖아?


해석은 타로상담가가 해주지만 카드를 뽑는 순간 이미 의뢰자의 선택이 반영되는 거라서 의뢰자의 현재 마음 상태가 카드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주는 셈이야 


과학적 근거로 따지면 말이 되냐? 싶겠지 ㅋㅋㅋ 나도 설득할 생각은 없음. 이런 걸 믿고 안 믿고가 인생에 중요한 일은 아니니까.


아무튼 타로도 결국은 나를 투영하는 도구라는 게 핵심임


내가 어떤 과거와 현재를 겪고 있는지 그리고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를 카드의 상징으로 해석해서 말해주는 것임


만약 미래 일을 물어봤다? 근데 그조차도 어쩌면 내가 무의식적이든 아니든 내 안에 담아둔 기대감, 두려움, 불안, 희망과 절망의 편린들 모두 포함한 거라서... 


카드가 보여주는 건 내가 이 선택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겁도 나고 불안하지만 또 시도해보고 싶다,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근데 흔들린다, 이런 여러 요소들 중 자신이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에너지에 끌림


오컬트적 이야기로 들어가면 사이비 되니까 빼고 담백하게 말해서 걍 주변 얘기까지 막 뒤섞여서 이것도 저것도 다 맞말 같고 혼란스러울 때 내 마음이 정확이 어떤 방향을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싶을 때 타로 보면 도움이 되는 건 그런 의미라고 생각함


막연한 불안과 공포 안에 내가 정말 바라는 것.


그걸 드러내는 게 타로라는 도구라고 생각해.


그러니 그게 꼭 미래를 담보한다고 할 수도 없고 정답을 맞추는 것도 아니라고 봄


다만 개중에는 진짜 비전을 보는 사람도 있긴 하고 신기나 육감으로 보이는 걸 해석할 때 단호해지는 사람도 있긴 함. 그런 영역은 글쎄... 어딘가에는 있을 수 있겠지. 세상은 넓고 우주는 무한하니까. 우리가 전부 안다고 자만할 수는 없잖아.


단지 도구를 도구로만 대하는 게 좋단 얘기야


그게 어쩌면 내 무의식을 투영하는 도구라면 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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