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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클템 찍어 T1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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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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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분석방송 안 보는데 어제 계속 말이 엇갈리고 플 타길래 어제꺼는 한 번 들어보고 정리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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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텀 스노우볼, 바텀 폭파, 이거에 대한 생각이 계속 많이 보인다. 우리가 예를 들어 전세계에서 바텀 터뜨리는 걸 제일 잘한다. 근데 그것만으로 다 이길 수는 없다. 특히 메타가 돌고 돌고, 그게 완전 최적화가 안 될 때도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걸로 바텀 스노우볼 공식만으로는 젠지를 잡기 어렵다. 하여튼 바텀 스노우볼은 정말 잘한다. 지금도 전세계 원탑으로 잘한다. 거의 그 정도고, LCK에서는 제일 잘한다. 이걸 통해서 굴려나가고 계속해서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걸 잘하는데 여기서 생각해볼 것이 바텀 스노우볼 vs 좀 더 다재다능한 하이퍼캐리 픽과의 밸런스라던가.

 

여기에서 이어지는 게 지금 T1이 제 생각에는 사실 지금 아래팀들중에 안 흔들리는 팀이 어딨겠냐만은 T1도 꽤 흔들리고 있다. 직전에 연승하기는 했지만 따지고 보면 그 연승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힘들게 이기거나 혈전도 나오거나 했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계속 과도기라고 표현했었다. 그래서 이것과 더불어서 미드 쪽도 이어지는 것 같다. 미드 쪽에서의 메이킹 vs 꾸준한 DPS를 뿜어내는 캐리. 미드ad에 대한 생각, 혹은 내가 잘하는 거에 대한 생각.

 

그리고 이게 탑과도 연결되는데 원래 기존에 T1 본인들 색깔이 가장 잘 살아났을 때의 탑 역할이 뭐냐, 1:1 방치되어 있을 때, 자동사냥일 때, 상대가 바텀 두들겨맞고 정신없을 때 탑에 신경 못쓸 때 탑에서 제우스가 꾹 눌러주는 거, 1:1 일기토 짱 느낌. 탑은 1:1로 놔뒀을 때 항상 제우스가 이긴다, 이게 되게 장점이었고 탑에서의 캐리 픽, 탑에서의 포 역할, 탑에서의 라인전 능력. 근데 이것도 사실 요즘에 꽤 흔들리고 있다. (탑의 캐리력 및 안정감)

 

이렇게 탑, 미드, 원딜 봤을 때 삼박자가 흔들리고 있다. 정글/서폿도 당연히 그들만의 역할은 있겠지만 크게 봤을 때는 세가지 요소. 그래서 어떤 하나를 맞추면 또 다른 게 흔들리고 또 다른 걸 맞추면 이게 흔들리고 톱니바퀴들이 들어맞아야 하는데 뭐가 하나가 끼워지면 하나가 풀리고 이런 느낌. 내가 느끼기에는 아직 엇박이다. 그래서 이 엇박 과정을 계속 조율하고 있고 컨트롤하는 과정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그래도 이겼을 때의 기준으로 제일 시원했던 건 역시 바텀 쪽 캐리. 진짜 시원시원하고 잘한다. 그러면 그런 스노우볼 캐리, 폭파, 이거 말고 다른 걸로 가보자. 다른 걸로 가봤을 때 여기서부터 문제점들이 많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것만 할 수 없으니까 다른 걸로 갔을 때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후반에 급하고 실수도 나오고 짤리고 판단도 좀 꼬이고 밸류에 대한 자신감도 부족하고 그런 것들에 대해 낯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 여러가지가 엉키다보니까 확실히 불안 요소가 있었던 것 같다. 

 

DK전에서는 그래도 날카롭게 했기 때문에 승리했는데, 젠지전을 보면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아쉬웠던 1세트였는데 양팀의 색깔이 드러나면서 게임이 진행됐다. 저는 우선 T1이 밴픽적으로 준비를 잘 해왔다고 생각했다. (릴리아, 모데카이저, 바텀에서 칼리 먹고 노틸 뺏어오기) 결국 T1이 스노우볼이고 젠지가 밸류였다. T1이 굴려서 이겨야 하고 뒤로 갈수록 젠지가 좋은 밴픽이 완성됐다. 처음부터 확 굴러갔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팍팍 굴러가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철옹성 같던 젠지가 가드를 올린 상태에서 뚫리면서 한번씩 휘청거리는 장면들이 나왔다. 물론 그게 드라마틱한 돈 차이와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분명 거의 다 뚫었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어쨌든 중간에 페이커를 짜르고 한타 때 페이커를 계속 공략한다든가 T1쪽에서 급하게 나오면서 포지션상 문제도 생기고 실수도 나오고 짤리는 장면이 나오면서 결국 역전을 당했다. 극후반에는 결국 돈도 비슷하고 한타 때 세나가 엄청나게 강력해졌다. 모데카이저가 제일 싫어하는 게 사거리 긴 애들 극혐이다. 방에 데려가기 전에 두들겨 맞으면 할 게 없다. 모데가 가장 싫어하는 게 옥상으로 따라와 하기 전에 처맞는 거거든. 옥상으로 제대로 끌고 가서 싸우면 좋은데. 

 

그래서 나중 가면 못 이기는 상황이었는데, 근데 이게 T1 입장에서는 사실 좀 쓰리다. 막말로 양팀이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졌으면 아 좀 급했다, 거의 다 잡았는데 실수했다 이럴 수 있는데 어쨌든 T1은 지금 젠지한테 너무 오랫동안 지고 있고 놀랍게도 그 패턴들이 비슷하다. 계열 같은 게 있다면 T1은 스노우볼파의 대부 같은 느낌이고 젠지가 밸류파의 대부 같은 느낌인 건데 결국 T1이 신나게 때리는 것처럼 보이다가 나중에 뻥 맞고 다운되고 끝난다. 이런 비슷한 흐름이 정말 많이 나온다. 스노우볼로 상대를 끝낼 수 있으면 좋은데, 확실하게 목을 끊어야 되는데 젠지가 다들 아시다시피 버티는 능력이, 기본 체급 자체가 워낙 좋아서 스노우볼로 끝낸다는 게 정말 빡세다. 

 

바텀에서 뚫으면 베스트인데, 페이즈&리핸즈의 일종의 내구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했고, 초반보다 처음 페이즈가 왔을 때보다 지금이 내구성이 훨씬 더 업그레이드가 됐다. 플러스로 상황에 따라서 라인스왑도 하니까 전술적으로 분명 가치가 있다. 그러면 바텀에서 못 뚫으면 위에서라도, 특히 탑에서라도, 예를 들어 제우스가 그런 거 잘하잖아. 1:1로 들어와, 그냥 패서 뚫어내는 거. 근데 기인이 그쪽도 최강자야. 그래서 위아래가 꽉 막힌 상태에서 갈 때가 많고 상황이 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기대해봄직한게 결국 미드 정글의 슈퍼 플레이, 특히 페이커의 크랙 플레이가 한번씩 나왔을 때 승리했던 적이 있다. 그런 게 또 페이커의 엄청난 강점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 게 매번 나올 수는 없다. 그런 상황에서 무난하게 가게 됐을 때 어쨌든 조합적으로 밸류 차이가 날 때가 많고 그런 패턴들이 좀 있는 것 같다.

 

T1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다시 말하자면 T1은 그냥 T1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어차피 전세계 그 누구도 T1을 무시할 팀도 없고 저력을 모르는 팀도 없고 중요한 순간에 더 강해질 거라고 대부분 예상하고 있다. 왜 맨날 그렇게 T1한테만 좋은 시선 들이대냐고 물어볼 수 있는데 내 대답은 T1은 매번 증명했으니까. 증명을 하면 나 아니더라도 누군가라도, 다른 전문가라도 다 인정해준다. 프로씬은 결국 증명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고 그래서 커리어도 결국 증명을 했다와 아니다, 우승을 했냐 안 했냐가 큰 거다. T1은 언제나 증명을 했고, 언제나처럼 또 무서워질 거라고 예상을 한다면 나는 계속 이런 템포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항상 바텀 스노우볼만 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드에서 메이지들 위주라든가 아지르, 항상 이런 것만 하는 것도 별로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코르키도 하고 다른 것도 하고. 탑도 마찬가지. 그런 와중에 오너가 폼이 좋고 상수인 게 호재다. 다섯명이 다 흔들리면 진짜 문제가 심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서 팀적으로 호재라고 생각한다. 

 

이벤트전이라고 해도 EWC에서 증명하던데, 이걸 단순하게 생각하면 다른 거 다 떼고 젠지를 잡은 TES를 T1이 잡은 거다. 그게 T1의 장점이고 고점이다. T1만큼 고점 높은 팀이 없는데 경기력이 항상 안정적이지는 않다. 흔들릴 때가 생각보다 많다. T1이 젠지보다 저점이 훨씬 낮을지 모르지만 사실 젠지보다 고점도 높다고 생각한다. 젠지는 아직까지 그 완벽한 본인들의 고점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되는 상황. 젠지는 그래서 훨씬 단단하고 안정감 있을지 몰라도, T1이 훨씬 더 낙차가 클지 몰라도, 위쪽이 터져줄 때의 파워가 세기 때문에 그래서 말 그대로 월즈 우승하고 계속 증명하고 중요한 순간에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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