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가 트타 잡은 판들 모두를 모스트챔 잡은 거 마냥 잘했는가? -> X
그런데 이 시기는 개인적으로 선수 개인의 폼이 고점은 아니었던 상황이었다고 봄
번뜩이는 플레이 자체는 간간히 나왔지만 므시 중후반부~서머 초반까지는 같은 년도 스프링 대비 폼이 일시적으로 저하된 모습이 있었음
+이 시기가 트타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해서 이런 말이 나온다고 생각함
당장 코르키만 봐도 이 시기 쓰던 거랑 지난 서머 1라운드 2라운드 한화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꽤 차이남
T1 라이너들의 특징을 최대한 단순화 시키면
공격적 스타일을 선호하고 잘하는 탑, 안정적 스타일을 선호하고 잘하는 원딜, 그리고 밸런스 타입의 미드라이너로 정리할 수 있다고 봄
(제우스가 탱챔 못한다 구마유시가 딜 못넣는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고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 성향 이야기임!!!
물론 탑 탱챔하고 원딜 하이퍼 캐리로 이긴 경기도 많지만!!! 그런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 보여준 경기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T1의 대표격으로 생각하는 플레이 스타일은 아니라는 이야기임)
탑이 공격적 스타일을 선호하는만큼 정글 투자해서 키워주면 먹은 값은 제대로 하고
원딜이 안정적으로 포지셔닝하는만큼 서포터가 로밍다니는 와중에도 사고날 가능성이 적음
그래서 원딜을 딱히 지켜주지 않아도 괜찮은 바텀 투원딜 조합 같은 것 소화에도 문제가 없고,
탑에서 베인이나 제리 같은 픽 갑자기 꺼내서 공격적으로 들어가도 팀적으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함
더 심플하게 21년 구마유시에 비해 22, 23은 화려하고 공격적인 성향보다는 안정성 추구하는 스타일로 팀에 맞췄다는 분석들이 많은 걸 생각하면 됨
공격적인 탑, 안정적인 원딜은 현재 티원 멤버에 맞는 최적화 스타일이었음
그런데 이번 패치에서 티어정리를 하다보니 미드 원딜 쌍포 조합이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됨
개인적으로는 미드 AD 정글 AP 이런 것보다 제일 핵심은 '딜러진'이 미드와 원딜로 한정되어버린 게 치명적이었다고 생각함
이건 티원이 22년부터 지금까지 깎아온 최적화 스타일에서 거의 정반대에 가까움
럼블 같은 OP픽을 못잡으면 탑은 탱커를 잡는 게 일반적이 되었고, 반대로 원딜은 이즈 제리 카이사로 미친 딜을 우겨넣는 픽이 대세가 되었음
당장 제우스와 구마유시가 팀적으로 맞춰온 움직임을 정반대로 바꾸어야 하고, 당연히 이에 맞춰서 케리아와 오너의 역할도 많이 바꿔야함
그런데 여기서 + 미드 OP카드가 딜 특화인 트타와 코르키... 즉, T1 식 최종병기였던 페이커의 메이킹이 반강제 봉인되버리네...?
=> 22년부터 23년, 24년 스프링까지 깎아왔던 팀적인 역할분배, 플레이스타일을 뜯어고쳐야 함
쉬울리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T1은 같은 패치인 EWC에서 T1은 이미 메타 픽을 전부 따라가지 않는 대답을 몇 가지나 제시했고 이건 성공적으로 작용했음
1) 너네 제리 하지마 우리가 할거야~ 근데 카이사도 우리가 할거야~ 3원딜 조합 맛좀 봐라ㅋㅋㅋ
2) 하 안되겠다 미드 OP픽 없는 상태에서 너네 메이킹 챔 잡은 페이커 이길 수 있음?
3) ㅇㅋ님들 미드 OP픽 하나 봉인하고 하나 드릴테니까 우리 럼블 세주 가져갈게용~ 우리는 걍 다른 거 하면 됨ㅋㅋㅋ
그런데도 '굳이' 리그에서는 저기에 해당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있음
미드 OP픽은 둘 다 봉인하기 보단 둘 중 하나를 가져오는 쪽을 택하고 있고, 탑에서 원딜 챔 꺼내서 같이 딜넣는 조합도 사용하지 않고, 럼블은 풀린 적이 없던 거 같음
많은 사람이 서머 초중반 티원이 '원딜 지키기 메타'를 익히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여기서 티원이 더 나아가 더 많은 역할 수행을 하는 방법 그 자체를 배우고 있다고 봄
당장 이번 시즌만 하고 끝낼 로스터면 이럴 여유는 없음... 이번 성적이 중요한데 배우긴 뭘 배움 ㅅㅂ 당장 이길 수 있는 방법이면 뭐든 써야지...
근데 지금 로스터는 사실 월즈에는 어떻게든 가는 게 거의 확실해보이고,
전원이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로스터 중 많은 인원이 내년에도 함께 할 걸로 생각되는 상황이니까...
엥 님 근데 페이커 트타랑 티원이 스타일 바꾸는 거랑 뭔 상관도임? 할 수 있는데
페이커는 이미 어떤 플레이 스타일이던 스페셜리스트 수준이고, 스타일을 바꿔가는 과정에서 팀에 부족한 걸 메워줄 여유가 그나마 있는 위치라고 봄
딜이 부족하면 딜 메이킹이 부족하면 메이킹 미끼가 필요하면 미끼도 되고... 문제는 OP챔이 딜특화인 트타라는 게 문제지...
현재 다소 무리한 역할소화를 억지로 하려고 있는 부분이 있고 사실 이건 페이커 뿐만이 아니고 다른 선수들도 스타일 변화에 맞추면서 어느정도 부담이 있을텐데
팀적으로 변화된 스타일에 적응하고 페이커가 주어진 역할만 해도 되는 상황이 되면 걍 딜 짤짤 안전하게 넣고 빠지는 식으로 알아서 잘 할거임
혹은 패치 바뀌고 트타 코르키에서 페이커가 풀려나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군이 더 많아지는 게 더 빠를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또 미드가 전라인 영향 끼치며 새롭게 변화한 플레이 스타일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줄거고...
문제는 이제부터 승점관리가 좀 촉박해졌다는 부분인데
솔직히 여차하면 플레이스타일 바꾸는 거 중도 포기하고 걍 자기들 잘하는 방식으로 정규 마무리 짓고
또 플옵가서 코인 있을 때 다시 깎아보고 할 수도 있겠다 싶긴함
알아서 하겠지... 디도스 부상 감독이슈 이런 외부요인 아니면 페이커 걱정 T1 걱정이 ㄹㅇ의미가 없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