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른 선수팬인데 그동안 내선수 응원하면서 뭔가 굉장히 성적에 치인다고 해야되나?
응원하면서 성적내야해 성적내야해 이런 조바심이 계속 컸거든
롤판이 워낙 조롱도 많고 지거나 못하면 바로 욕먹는거 아니까 그런 부분에서 너무 예민해지고
이기고 성적이 잘나오면 즐겁고 행복하다기보단 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이기든 지든 내선수가 못하면 아예 롤커뮤 쳐다보지도않고 땅굴파고 스스로 갉아먹는 덕질을 했다고 생각함
근데 이번에 스프링 우승하는걸 보고 또 직관가서 본건 처음이었는데
(물론 기인이도 결국 우승을 해서 그 의미가 더 값진거겠지만)
기인이같은 경우엔 그동안 진짜 잘했던 선수인데 성적만 안 따라왔던 케이스였잖아
그런데 기인이가 걸어왔던 길을 모든 사람이 알아주고 기인이 우승을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축하해주고 기뻐해주는 현장에 있어보니까
뭉클하고 행복하다?? 이런 감정을 사실 거의 처음 느껴봤던것같음
스포츠가 이런건데 내가 지금까지 너무 쫓기듯이 덕질을 했구나 이런생각도 들고
묵묵히 잘하고 열심히하면 분명히 알아주는 사람들이 많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사실 기인이에 대해서 진짜 잘 몰랐었는데 같이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많은걸보고 좋은 선수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래서인가 진짜 팀팬은 처음 돼본것같아..
진짜 무슨 결승전이 딸깍 스위치 켠듯이
저날 이후로 완전히 내 상태가 달라져서 진짜 애들 한명한명이 다 너무 소중하고 이쁘고 애틋하고 그럼ㅋㅋㅋㅋㅋㅋ
물론 성적은 계속 욕심나고 올해 우승컵 다 먹었음 좋겠지만
어떻게 되든 진심으로 우리팀 응원하고 같이 좋아해주고 행복해할수 있을거같애...
기캐쵸페리 ㅅㄹㅎ...진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