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에도 디도스 공격이 없을 거란 보장은 없다. 이제는 확실한 대응책을 마련해 디도스 테러에 대비해야 한다. LCK 차원에서 체계적인 방어 매뉴얼을 구축해 디도스 방해 공작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디도스로 피해받은 팀이 있다면, 곧바로 최상위권 MMR(비슷한 실력의 상대와 게임하는 시스템) 계정을 지급해 개인 연습에 지장 없게 해야 한다. 10개 구단 합의도 필요하다. 디도스 테러는 T1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언제든 당할 수 있는 일이다. 남 일이라 생각 말고 리그 차원으로 대응해야 하는 문제다.
대중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공평한 그라운드에서 땀과 열정만으로 승부를 내기 때문이다. 차별이 만연한 현실 사회와 다른 ‘공정성’이 대중을 스포츠로 이끌었다. 만약 다가오는 시즌에도 올 시즌처럼 공정성이 크게 훼손된다면, e스포츠는 ‘스포츠 본연의 가치’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팬들의 외면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전망이다.
e스포츠 산업은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흥행을 기반으로 한층 더 성장했다. 롤드컵 이후 치러지는 첫 대회였던 LCK 스프링은 디도스 악재 속에도 결승전 뷰어십(시청자 수) 최대 265만명을 달성했다. 이는 LCK 역대 최다 뷰어십이다. e스포츠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공정성’이 훼손된다면 어렵게 키워놓은 e스포츠 시장이 단숨에 내려앉을 수 있다. LCK 이전,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타리그는 ‘승부조작 사태’를 겪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공정성이 훼손되자 팬들은 한순간에 등을 돌렸다. 스포츠의 핵심 가치는 ‘공정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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