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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펌) 애써 외면하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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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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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그냥 쵸비 찬양입니다.

우승도 했고, 증명했으니 이제 갖고있던 모든 생각을 풀고 싶어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롤.

여러분들은 리그오브레전드에서 개인의 '실력'과 프로게이머의 '가치'를 어떻게 나누십니까?



아마추어 중 정점이었던  Dopa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랭크 게임 10연패를 하던 사람과, 10연승을 하던 사람을 놓고 비교 해 보았을때,

단순하게 10연승을 하고 있는 사람이 10연패를 하고 있는 사람보다 무조건 롤을 잘한다고 할 수 있는가?"

"챌린저 1500점을 찍은 내가, 마스터에서 닷지안하고 그냥 게임하는 일반인 친구보다 롤을 못할 수 있다."


롤의 아마추어씬에서 단순히 티어(점수)나 최근전적으로 그 사람의 롤 실력을 전부 평가할 수 없다는 논지를 가진 이야기들입니다.

프로씬으로 연결하면 단순히 팀의 성적만 보고 해당 팀원의 실력이나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쵸비가 데뷔 후 우승컵을 들진 못했지만, 최근까지 스토브시장에서 항상 1위급 매물(우승을 했던 쇼메이커보다 위)이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쵸비의 저평가의 주 원인인 "로밍도 안다니고 CS먹방이나 성장에만 너무 치중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런 요소가 발목을 잡을텐데. 심지어 우승도 못했었는데요.



사실 우리 모두가 압니다.

왜 13고전파의 등장과 함께 전성기 페이커에게 열광했고, 엠비션이 왜 폰/루키를 보고 미드에서 정글로 포변했는지.

왜 쿠로와 크라운은 LOL 프로게이머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지만 후대에 고평가를 받지 못하는지.


롤에서 가장 어려운게 무엇일까요?

자신이 희생해서 남을 받쳐주는거? 적당히 반반하고 팀에게 폐 안끼치고 버스 잘타는거?

아뇨. 자기가 미친 피지컬로 킬/CS 다 먹고 책임지고 슈퍼플레이하며 캐리해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게 가장 어렵고, 성공했을 시 가장 쾌감이 크며 모든 게이머들의 로망이죠.

프로도 예외 없습니다.

그리고 그 1옵션 플레이어는 외부에서 상당히 고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구요.


우리 모두 알잖아요.

라인전에서 상수로 이기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챔피언 상성 무시하고 CS리드하면서 정글 편하게 만들어주고 항상 푸쉬라인 잡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팀원들이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아도 항상 라인전 손싸움 다 이겨주고. 분당 CS11~12개 챙기고 본인이 말리지 않으면서 압도적인 성장으로 사이드에서 상대 눌러주고 한타에서까지 미친 피지컬로 DPM 1위 해주는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다 알잖아요. 단순 지표도르로 치부할게 아니고 '정말' 잘하는 선수여야 가능하다는거 모두가 알잖아요.


압도적인 라인전과 미친 캐리력 발휘를 '일부러' 안하는 거다. 이거 헛소리인거 다 알잖아요. 하고 싶어도 '못'하는거지.

쿠로가 왜 전성기 페이커한테 눌렸나요. 로밍을 못 다녀서? 맵을 못봐서? 희생을 덜 해서 밀렸나요? 일부러 피지컬적인 요소를 발휘하지 않고 등한시했나요?

위와 같은 선수끼리의 근본적인'종자'에서 차이 나는. 절대로 뒤집을 수 없는 기본 체급인 '라인전'과 '캐리력'이 모자라서 페이커에게 항상 구 락스가 무릎을 꿇었잖아요. 큰 무대에서.



쵸비는 데뷔 후 약 5년 동안 롤에서 가장 어렵고 그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저런 타고난 '체급' 부분에서 항상 정점이었습니다.

중국의 스카우터가 했던 말이 있죠.

"쵸비가 가장 몸값이 비싼 이유는, 담원이 베릴과 캐니언으로 아무리 쵸비를 불편하게 만들어도 쵸비는 시종일관 쇼메이커를 압도했다. 다른 어떤 미드도 쵸비와 비슷한 라인전을 수행해내지 못하고 무너졌는데 말이다."

쵸비의 롤 실력은 아마 2020 DRX때부터 완성형에 가까웠을겁니다. 뇌지컬까지도요.

선호하지 않는 일부 메이지 챔프들 제외하면 트페,갈리오 같은 운영형 미드챔피언도 다 마스터 했었어요. 아칼리 사일 이렐을 필두로 손빨타는 챔피언은 그냥 세계에서 No.1 이었구요.

그런 쵸비가 현 페이커처럼 3~5옵션으로 내려와서 플메에만 집중하는거? 쵸비 실력이면 하고도 남아요. 너무 쉽죠.스타일을 바꾼다 이런 개념이아니고 그냥 이런 받쳐주는 플레이는 캐리하는 플레이어의 하위호환입니다.

탑 칼챔잘하는사람이 탱커못한다 이런 망언이랑 같아요. 칼챔으로 뚫는게 훨씬 정교하고 섬세한 플레이를 요구하고 버티고 반반가는건 쉽습니다.


라인전 대충하고 팀원들 믿고 이니시 거는게 뭐가 어렵습니까? 아쉬운 팀원들 데리고 혼자 다 먹고 캐리하는게 더 어려워요.(한화 롤드컵 8강)

근데 모건 아서에게 바톤 넘길 수 있습니까? 하고 싶어도 안돼요.

근데 사람들은 쵸비가 단순히 우승이 없단 이유로 저 부담스럽고 어려운 것들을 매번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쵸비를 저평가했습니다.

손 롤을 직접 하는 입장에서는 쵸비가 매번보여주는 저 라인전이 1:5 펜타킬 매드무비 후반 클러치 플레이 몇번 따위보다 훨씬 대단한 슈퍼플레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말이죠.

같은 프로들끼리도 쵸비는 천외천, 하늘위의 하늘이라는 기량이라고 리스펙 하는데, 손 롤도 안하는 일개 브실골들이 쵸비는 로밍을 안다니고 이기적인 성장만 하고 어쩌고.. 그러니 지표가 높니..



언제부터 롤의 미드가 똥닦이만해도 한체미/세체미 소리 들을 수 있었습니까?

미드는 황족라인, 캐리라인인데요.

언제부턴가 이상하게 희생하고 받쳐주는 '쉬운' 플레이를 하는 미드를 올려치고, 쵸비는 단순히 우승 커리어가 없다고 '쵸비 스타일이 문제다.'

라는 롤알못들의 지적질은 미드 게이머인 저를 정말 불편하게 했습니다.

LCK 전문가 타이틀 걸고 계신 빛돌 해설은 "쵸비가 우승하기 위해서 스타일을 바꿔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지적까지 하셨구요.


애써 외면했겠지만 어제 아지르가 6부패 먹은 텔 탄 아리 집 세번보내는 라인전 보고 느끼셨을겁니다.


롤에서 미드 플레이어에게 가장 가치있고, 가장 수행하기 어려우며 미드 플레이어를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희생 플레이나 남에게 바톤을 넘기는 플레이가 아닌,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보여주는 '라인전'과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캐리력' 입니다.

이제야 세상이 똑바로 돌아가네요.




출처: https://pgr21.com/free2/75196?categor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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