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youtu.be/p4pYznb1NmQ
얘가 원래 평소에도 프로 대회 중계/입중계 많이 하는 편인데 특히 올해는 LEC, LCS, LPL 정규시즌 거의 모든 경기를 방송에서 중계/입중계 했고(LPL 섬머는 아예 중계권도 받았음) 플레이오프는 LEC, LCS, LPL, LCK, PCS 다 본 걸로 알고 있어서 번역해봄.
A조 담원 - 챔피언의 심장
이 팀은 흔히 챔피언 멘탈리티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에 쇼메이커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상대팀이 정말 잘 플레이하지 않으면 담원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다른 팀들의 경우에는 제발에 걸려 자빠지거나 하는 식으로 상대팀이 꼭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이길 수 있는데 말이다. 담원전에서 FPX가 LPL 결승때처럼 저점을 보여준다면 담원이 쉽게 그룹 1위를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강점
세계 최고 미드정글 콤비 캐니언/쇼메이커. 개개인이 해당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라는 뜻은 아니고 말 그대로 미드정글 콤비로서 세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최근 정글 메타도 캐니언에게 유리하다.
키아나는 미드로 잠깐 스왑했을 떄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을 정도로 항상 잘했고 플레이스타일을 보면 탈론도 괜찮게 할 것 같다. 탈리야도 꾸준히 잘했고 솔랭에서도 자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최근 메타에서 조금씩 그브 니달리가 다시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직도 신짜오 리신이 훨씬 강력한 픽이지만 캐니언을 남들과 다르게 만들어 주는 픽들에 대해 얘기해보자.
그브 니달리는 모든 게임에서 선픽할 수는 없는 픽이지만 때때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고 특히 그브는 탑이나 특정 상황에서는 미드로도 기용될 수 있어서 스왑 가능성이 있는 픽이다. 캐니언은 세계 최고의 니달리/그브 플레이어고 이 픽들이 조금씩 정글 메타에 다시 보이고 있는 것은 담원에게 좋은 일이다.
쇼메이커는 챔피언 멘탈리티를 가지고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 마이클 조던에게 있던 그 무언가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이길 방법을 찾아낼만 것 같은 그 느낌.
단순히 쇼메보다 미드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게임을 이길 수 없다. 나머지 팀 멤버들을 박살내서 쇼메이커가 캐리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안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이게 쇼메이커의 가장 무서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기본적인 능력 자체도 대단한 선수이다. 메타에 어떤 챔피언이 등장하든 쇼메이커는 그것을 잘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로서 존경할만한 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점들보다는 앞서 언급했던 그 무언가의 느낌이 쇼메이커를 정말 무서운 선수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는 메타가 담원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룹스테이지 경기를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케넨, 제이스, 이렐리아(칸이 지금 이렐을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서 조금 물음표이긴 하다)의 부상으로 바텀이 1,2,3픽에서 선픽을 가져가고 탑에서 무난한 블라인드픽을 선택함으로써 캐니언에게 픽의 자유도를 훨씬 높여줄 수 있다. 캐니언이 이렇게 뽑은 탈리야나 키아나로 잘 풀린다면? 게임을 손쉽게 캐리할 것이다.
또한 미포도 애쉬나 바루스처럼 바텀에서 자원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무난하게 가져갈 수 있는 픽으로 이용될 수 있다. 하이퍼캐리가 아니라 그냥 1인분만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게 고스트가 이 팀에서 가장 잘하는거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미포가 필밴급으로 너무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담원에게 불리해질 수도 있다. 그러면 아펠이나 이즈를 뽑아야할 수도 있는데 미포처럼 포지셔닝과 궁 한방에만 신경쓰면 되는 챔피언들이 아니니까.
약점
2020담원과 비교해서 탑/바텀의 캐리력 약화. 20 너구리는 그냥 21 칸보다 좋은 탑라이너였다고 생각한다. 고스트도 작년에는 유틸 원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지금 메타에서는 미포를 제외한다면 그런 모습이 나올지 궁금하다. 또한 담원은 LCK 리그 내에서 라이벌이라고 할만한 팀이 없었기 때문에 월즈 초반에는 조금 폼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LCK에서 FPX 정도의 팀이 있었나? 없다. 굳이 따지자면 T1 정도인데 결승을 보면서 T1이 이길거라고는 한순간도 생각하지 않았다. 또 하나만 따지자면 담원이 게임 초반에 엄청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주로 강력한 한타를 통해 게임을 풀어나간다. 농심전이 맞나? 아무튼 야이애나로 초반부터 강력하게 몰아붙이던 모습이 기억에 남긴 하는데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주진 않는다. 이때문에 초반 다이브나 특정 플레이에 당해서 역전하기 힘들만큼 골드차가 벌어진다면 위험할 수도 있다.
B조 T1 - 각자의 합보다 모자란 전체
장점
T1은 정말 재능이 넘치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이다. 로스터만 본다면 세계 최고 중 하나, 혹은 세계 최고 팀으로 꼽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하지만 나중에도 얘기하겠지만 아직 그 정도의 레벨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구마유시/케리아는 바이퍼/메이코와 대등하거나 어쩌면 그들을 이길 수도 있는 몇 안되는 바텀 듀오 중 하나이다. 이는 특히 B조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T1은 자신감과 결단력이 있는 정글이 정말 필요해보였는데 오너가 이를 해결해주었다. 오너는 그냥 재능이 넘치는 미친 선수이다. 솔랭을 보면 그냥 이 선수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피지컬도 뛰어나지만 게임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아주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페이커는 최근 3년 정도 간 제일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데 2019년과도 비견할만한 것 같다. 주요 픽들도 메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아지르는 후픽으로 사용한다면 아주 강력할 것 같은데 아지르를 카운터칠만한 르블랑은 필밴급일거고 카사딘은 선픽으로는 너무 부담스럽지 않을까? 페이커 라이즈는 뭐 더 말할 것도 없다. 물론 리워크를 거치긴 했지만 요즘 강력한 픽이고 페이커 상대로 많은 밴이 예상된다. 페이커는 일반적으로 무난한 라인전 이후에 중후반 캐리력을 보여주는데 이런 캐리력은 T1에게 필수적인 존재이다.
이건 지금부터 말할 T1의 약점 때문인데 T1의 원딜 중에는 육각형이 없다. 테디는 한타는 좋지만 라인전은 구마유시보다 못하고 구마유시는 반대로 라인전은 좋지만 한타에서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T1은 가끔씩 정말 따로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담원과의 결승에서도 나왔지만 단 한 번의 정말 잘못된 플레이가 나올 때가 있는데 EDG 같은 팀들 상대로는 이런 플레이가 나오는 순간 그때까지 쌓아온 이득을 모두 날려버릴 것이다. 상위 토너먼트로 진출하고 싶다면 이 약점은 반드시 고쳐야할 것이다. 아까도 언급했던 원딜(들) 문제도 약점으로 꼽을 수 있고 마지막으로는 본인들이 실수했을 때 대처가 느리다는 점이다. 실수했을 때에는 그 시점에서 생각을 리셋하고 다시 빠르게 상황을 판단해서 실수로부터 회복할 필요가 있는데 T1은 실수가 나왔을 때 이런 점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C조 HLE - 초비 라이프 이스포츠
장점
그냥 쵸비다. 쵸비는 정말 잘하고 때때로 데프트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전체적으로는 쵸비의 캐리에 크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약점
플레이인에서 한화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정글 서폿간의 호흡이 부족하다. 함께 로밍이나 시야 장악하는 모습도 잘 보여주지 않고 특정 상황에서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윌러와 비스타가 플레이하는걸 보면 가끔씩은 솔랭처럼 서로 마이크가 꺼져있는 것 같다. 비스타가 A한테 이니시를 걸면 윌러 니달리 창은 B한테 날아가는 식으로 말이다. 보통 한국 팀들은 한타를 여는데 조심스럽지만 그만큼 확실하게 여는 편인데 한화는 그렇지 않다. 모건은 아담같은 탑 상대로는 괜찮을 수 있지만 샤오후 상대로는 박살날 것 같다. PSG도 모건을 파고들 수 있고.
사이드 운영 능력이 부족하다. 사이드를 운영하는게 아니라 그냥 쵸비보고 파밍하라고 보내놓기만 하는 식이다. 사이드에 선수를 보냈으면 다른 선수들도 주변에 붙어서 상대 실수를 캐치한다거나 푸쉬 주도권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어떻게 보면 옛날 롤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뭔가 일이 생길 때까지 사이드에서 파밍만 하는 느낌? 아니면 그렇게 파밍만 하다가 쵸비가 충분히 강력해져서 혼자 게임을 캐리하거나.
아무튼 한화가 월즈에 진출했을 때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플레이인에서 내 생각보다 약한 모습을 보여줬고 쵸비마저도 플레이인에서 기대만큼 잘해주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플레이인 미드를 찍어누르는 모습을 기대했을텐데 좀 애매한 게임들이 많았다.
D조 Gen.G - 영혼없는 팀
일단 D조에서는 2등으로 예상하지만 월즈에는 항상 업셋이 있어왔고 젠지가 또다시 이 업셋의 희생양이 되어 나를 또 한번 실망시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아니면 2등으로 8강 진출 후 담원같은 팀한테 3-0으로 그냥 질 수도 있고. 아무튼 젠지 얘기를 해보자. 젠지는 능력있고 꽤 괜찮은 팀이지만 매드라이언즈와 반대로 영혼이 없다(역주: 매드라이언즈 파트를 참고하면 지고있을 때 G2처럼 서로 웃으면서 쫄지 않고 꼴아박을 수 있는 분위기 같은걸 뜻하는 듯 합니다).
장점
평균적인 선수 레벨이 높다. 선수들만 보면 다 잘하고 개개인 모두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라스칼을 빼면 실제로 커리어에서 한번씩은 정말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작년 한체폿의 포스를 보여줬던 라이프, 월드 챔피언이자 최고의 피지컬을 지닌 원딜 중 하나인 룰러, 2019년의 클리드(2019년 세체정이 티안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클리드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같이 호흡을 맞춰야하는 서폿이 따라주지 못했을 뿐), 비디디는 사람들의 기대에는 살짝씩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옛날 CJ Entus 때부터 포스트 페이커라고 불리는 등 한국 최고 미드 중 하나로 꼽혀왔었다. 비디디는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는 선수지만 뭔가 중요한게 빠진 것 같다. 멘탈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중요할 때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새가슴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클러치 플레이어도 아니다.
하지만 젠지가 그룹스테이지는 통과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페이스는 좀 느리지만 기복이 적고 앞서나가기 시작하면 게임을 던지는 일이 거의 없다. 라이프는 탱커 서폿으로 바텀 라인전의 주도권에 기여하고 한타를 여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개인의 라인전 능력도 최상급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잘한다. D조에서 라인전부터 박살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메타적으로는 리신의 복귀가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클리드는 세계 최고 리신 중 하나이다. 예전보다는 피지컬이 좀 떨어진 것 같지만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약점
상대의 저항에 쉽게 무너진다. 다이브 같은걸로 게임의 주도권을 내주면 그대로 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로그와도 비슷한데 예상하지 못했던 상대의 반격에 당했을 때 쉽게 무너지고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매우 소극적으로 변해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내주고 천천히 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디디와 룰러에 크게 의존한다. 옛날 미드-원딜이 캐리하던 LCK 팀들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지금 LCK 팀들은 그때에 비해 많이 달라졌는데 젠지는 아직도 그런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출처 : https://www.fmkorea.com/3982858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