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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0901 베르테르 (스포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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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2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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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공연후기는 너무 집중해서 본 나머지 두번째 회차인 금요일 해야할듯 해 
2시간 넘는 공연이 사실 소멸됐음 ㅜㅜ
그냥 전체적인 느낌만 풀어볼께
15주년도 10번도 넘게 봤는데 오늘 공연 뭔가 달랐어

공연 시작부터 벅차오르는 감정이 있었거든... 아 내가 드디어 발하임에 왔구나 싶어서 너무 행복했어
그리고 구감독님의 실내악 연주가 흐르니까 감동백배
앙상블옷을 보니 15주년이랑 같은 예쁜 옷들이라서 마음을 놓았고 규베르옷도 조끼빼곤 다 같아서 안심했지
규베르의 그 수채화 같은 이미지랑 찰떡이라서 ㅎㅎ

규베르 등장에 사실 많이 놀랐어
얼굴소멸 직전이라서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거냐며... 마지막으로 본 웃남막공이랑 다른 사람이였음
15주년의 어리고 풋풋한 느낌보다는 20주년은 성숙하고 자기 감정에 솔직한 규베르였어
오늘본 덬들이 많이들 말하던데 20주년의 규베르는 안쓰러워서 오르카처럼 안아주고 싶은 베르야
물론 애르테르는 어딜가지 않아서 툭툭 튀어나오긴 함
특히 펑펑 울고나면 눈물에 적셔진 순수하고 앳된 얼굴이 나옴 ㅜㅜ

첫공이라 1막 시작 후 조금은 정돈이 안된것 같았지만 중반부부터 본인의 목소리를 찾았고 2막은 흠잡을때 없었다고 생각함
난 베르테르 볼 때마다 1막은 좀 가볍게 보다가 2막에서 엄청 집중하고 몰입하는 편이라 2막이 중요하거든

오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씬은 상현알베와 붙은 2막이였어
'구원과 단죄'부터 '넌 본거야'까지 넘버들은 손을 꼭 붙잡고 보게 되더라구... '넌 본거야'의 씬이 좋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두배우의 구도와 대치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였음. 그 후에 규베르가 허망한 표정으로 객석을 쳐다보는 장면은 잊혀지지않네 ㅜㅜ

그리고 가장 행복한 것은 내가 발하임에 오늘 갔었다는것?
가기전까지 꽤나 걱정됐고 살짝 두려웠는데 공연장 분위기가 괜찮아서인지 혹은 자기최면인지 여하튼 의자에 앉는 순간 매우 안락하고 마음의 평화가 왔었어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규현이가 무인을 할때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ㅜㅜ
거리두기로 비어 있는 좌석을 보면서 다른덬들도 함께 하지 못한게 너무 안타까웠는데 규현이도 그랬을것 같았어
커튼콜때 배우들 얼굴에 무대가 잘 올라간 것에 대한 감격이 느껴져서 울컥했었고...

잘보고 왔고 쓸모없는 긴글이지만 읽어줘서 고마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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