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김치는 ‘황해’에도 나왔던 거 기억하세요? 그래서 나 감독님 인터뷰할 때 물어봤습니다. “감독님, 총각김치 좋아하세요?” 어릴 때 추억이라도 있으신가 해서 물어봤더니 감독님 답변은 “미술감독에게 알아서 하라고 했다”. (음식에 관심이 지대하거나 까다로운 분은 아니신 듯합니다) 그래서 ‘호프’의 이후경 미술감독님께 전화를 걸어 물어봤습니다. “왜 하필 총각김치를?” 이후경 감독님 답변 들어보시죠.
“원래 주먹밥을 먹는 설정이 있었거든요. 촬영지가 루마니아였는데(호프의 숲 장면은 루마니아 국립공원에서 촬영), 숲 입구는 제주도에서 찍었는데, 루마니아 숲은 너무 이국적인 느낌이 나서, 좀 중화하는 요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주먹밥을 먹으면 왠지 김치를 먹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주얼적으로도 총각김치가 좀 크고 하니까, 루마니아 숲의 느낌을 한국적으로 중화할 수 있는 느낌, 거기에 총각김치를 먹으면 우선 맛있겠다, 그런 생각으로 넣게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