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복수의 방송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FIFA는 지난 주말 전후 국내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지닌 JTBC가 중계권료 300억원가량을 미납(전체 중계권료 약 1920억원)했다며 지상파 방송사에 접촉했다. JTBC가 분납을 48시간 내 이행하지 않을 경우 송출을 중단할 예정인데 중계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는 것이다. 이후 중계권료 규모 등 계약 조건에 대해 FIFA가 추가 제안을 하거나 공문·계약서가 오가진 않았지만 실제 JTBC의 월드컵 중계가 중단될지 의문 속에 송출 중단 시점으로 거론된 23일 밤 11시를 맞았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별리그 3차전을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이날 밤부터 24일 오전까지 KBS 관계 부서와 홍보팀은 비상 체제였다. 지상파 중 유일하게 JTBC로부터 중계권을 구매(140억원)한 KBS는 ‘송출 중단’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곳이었다. 23일 KBS는 사태 경위 관련 설명과 중계에 대해 확실히 보장하는 문서 등 없인 26일 입금 예정인 중계권료 4차 분납금을 지급 못한다는 공문을 JTBC에 보내기도 했다. KBS 한 관계자는 “JTBC로부터 잔금 문제로 FIFA에서 압박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대회 끝날 때까지 중계방송에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보도 이전부터 FIFA가 구체적 중단 시점과 더불어 중계권 관련 문의를 하는 등 행보에 대해 방송사 관계자 등은 이번 월드컵 중계가 실제 ‘블랙아웃’ 될 수도 있었던 급박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개별 회사 차원을 넘어 국민 공분을 일으킬 수 있고 정치, 국제적 문제로도 비화할 수 있는 성격상 이날 밤 관계기관들이 총출동해 사태 진화에 나섰다. 중앙그룹에서 FIFA본부가 있는 스위스에 인력을 보내 협상을 진행한 것은 물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청와대, 대한축구협회도 사태 해결을 위해 움직였다.
방금 기사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