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든 이해와 관용은 또다시 팬들의 몫이다. 마크가 팬들과 상의해서 결정을 내렸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전속 계약 종료와 함께 말끔한 이별을 택한 그의 결정이 섣불렀던 것도, 나아가 마크를 이해해달라고 말한 엔시티 멤버들이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아이돌과의 관계에서 늘상 일방적으로 통보 받는 입장에 놓인 팬들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또 한 번의 트라우마로 남는다. 이는 비단 엔시티라는 팀의 팬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크게는 앨범 발매 소식부터, 사소하게는 유료 소통 서비스 ‘버블’이 오는 타이밍까지, 팬들은 모든 것을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평소에는 수용자적 입장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불만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멤버가 탈퇴를 알리는 순간처럼 상황이 급변하는 때에 화를 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관계가 얕은 수준에서 형성돼있었다는 뜻일 것이다. 팬들도 화를 낼 수 있다. 서로가 쌓아온 애정과 신뢰의 수준에 기반에 충분히 슬퍼할 수 있다. 이는 그만큼 그들 사이의 관계가 견고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서운할지언정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늘 수용하는 입장에 있던 사람들의 분노나 슬픔이 터지는 순간을 아티스트도 직접적으로 바라보고 상황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팬과 연예인의 관계라도, 인간적 유대를 나눈 관계라는 것은 그렇다. 관계의 유지를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야만 한다. 엔시티 드림의 멤버 천러는 ‘버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짜 직설적이게 말하자면 여러분들이 마크를 밉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해. 내가 입장 바꿔서 생각해도 그래.” 그리고 마크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한 후, 이렇게 덧붙였다. “최선을 다해 ‘마크 없어서 걔네 안 되네’라는 생각 안 들게 해야지.” 천러의 이 한 마디가 팬들에게 더없는 위로가 되었던 것은, 현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미래에 나아갈 방향성까지 명확하게 제시한 그의 태도가 팬들에게 안도를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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