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방탄소년단 <아리랑> 개인적인 앨범 리뷰
625 4
2026.03.20 19:55
625 4

이번 정규 앨범을 전체적으로 들어본 결과.

수록곡들 전반적으로 리스너블한 구성임.

리스닝하기에 괜찮음. ㅇㅇ

 

내일 있을 경복궁-광화문 공연과 함께

이 앨범 제목이 왜 ‘아리랑’인가 핫한 주제인 거 같아서

나 또한 이 앨범이 왜 ‘아리랑’인가 궁금해서,

수록곡 가사들도 전체적으로 다 훑어보고 생각해 봄.

 

 

 

일단 <아리랑>은 한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민요이자,

모두 알다시피 한의 정서를 담고 있는 노래임.

 

우리가 민요 <아리랑>이 탄생한 시기에 살지는 않았지만,

한국인들이 들었을 때, 모두가 공감하는 공동의 정서가 있음.

 

외세침략, 일제감정기, 분단 등 역사적으로 집단적 상실과 단절의 경험으로

오랜 시간 한국인에 축적된 슬픔과 억울함의 정서가 있어서 그런지,

한국인들은 공통적으로 ’버티는 슬픔’의 정서를 가지고 있다 생각해.

 

그런데, 이 앨범 어느 곡에서 대중들이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담고있는 한의 정서를 느껴야하는지 모르겠음.

 

 

 

첫번째 트랙인 body to body은 아리랑이 직접 샘플링되어 들어감.

가사의 전체적인 내용은 관객과 아티스트가 하나 되어,

증오, 싸움 같은 것을 멈추고 같이 이 무대를 즐기자 이런 내용인데,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이 멜로디와 가사가 막바지에 나오는데,

노래의 다른 가사와 어떤 맥락을 같이 하는지 전혀 맥락적 연결고리가 없어.

뜬금없이 느껴지는게 아쉬움.

 

 

 

세번째 트랙인 ‘Aliens’ 이라는 노래에서 ‘김구 선생님’ 이라는 한국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을 언급하며,

그룹이 이뤄놓은 세계적 성과를 표출하는 노래 정도라 이 곡도 아리랑의 정서랑 연결되지 않음.

 

 

 

그리고 여섯번째 트랙인 ’No.29’도 한의 설화로 유명한 에밀레종 이야기의 실제 종인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만 나오는 트랙인데,

interlude 역할을 하며 한의 정서를 앨범의 콘셉트라고 명확히 제시해.

근데 그 이후 트랙인 ‘swim’이랑 감정선을 잇지 못하고 단절됨.

 

 

7번째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swim’은 현시대의 아리랑이라는데,

너무 안일한 설명이라고 느껴짐. 아리랑이 담고있는 한의 정서나 그리움과 슬픔의 느낌보다는 흔한 r&b pop 노래라는게

이 앨범을 기대한 사람들에게 가장 실망시킨 포인트라고 생각해.

 

타이틀 곡은 앨범을 대표한 곡인데,

‘아리랑’이라는 앨범 타이틀을 보고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느껴지는 간극이 가장 클 거 같음.

한국어 가사를 안쓸 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아리랑을 표방했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가장 아쉬운 지점.

 

 

그리고 나머지 곡들은 뭐 즐기자는 곡이나,

사랑에 대한 노래,

그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자기 변론 등 개인적 서사가 중심인데,

 

만약 이 그룹의 개인적 고난을 ‘한’의 정서로 치환했다면,

국가적 정서와 개인 서사를 무리하게 동일시 한 거라,

적절한 접근이라고 보기 어려운 지점이라 생각해.

 

어째든 앨범 전체를 감싸는 아리랑적 정서의 맥락과 연결성이 희박함.

샘플링이나 사운드 모티프를 가져왔지만,

가사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이어지지 않아 콘셉트가 충분히 설득되지 않음.

 

 

 

더불어 광화문 광장은 대통령퇴진 시위 등 여러 촛불 시위들로

국민들에게 함께 만들어나간 뜻이 깊은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공간인데,

이 곳에서 <아리랑>이라는 타이틀로 공연한다면, 당연히 특정한 역사적, 정서적 무게감이 따르게 된다 봄.

 

그런데, 이 앨범은

그 공간과 아리랑이라는 주제가 지닌 무게를 충분히 흡수하거나 재해석하지 못했음.

그래서 대중들로 하여금 좀 간극을 느끼게 하는 듯.

 

특히, 경복궁 내 왕의길을 걸어 나오는 연출적 퍼포먼스가 아리랑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자칫하면, 난 지금까지 여러 역경의 과정을 거치고 한스러웠지만 그걸 이겨내고

국가를 대표하는 왕이 되었다는 인식으로 느껴지게 만들 수 있는 퍼포먼스라

그 연출이 대중에게 맥락적으로 와닿지 않을듯.

 

 

어째든, 광화문 공연으로 대중적 관심을 환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앨범이 가진 메세지는 그 기대만큼 강하게 와닿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

회사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음.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268 03.19 43,52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7,8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98,60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6,8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26,243
공지 알림/결과 【 정치 관련 글은 💧💧💧다른곳💧💧💧에서 】 25.07.22 862,232
공지 알림/결과 2026년 상반기 주요 공연장 일정 62 25.06.09 742,531
공지 알림/결과 ✨아니 걍 다른건 다 모르겠고....케이돌토크 와서 돌덬들한테 지랄 좀 그만해✨ 153 24.08.31 2,691,005
공지 잡담 핫게 글 주제에대한 이야기는 나눌수있어도 핫게 글이나 댓글에대한 뒷담을 여기서 하지말라고 13 23.09.01 4,811,382
공지 알림/결과 🔥왕덬이 슼방/핫게 중계하는것도 작작하랬는데 안지켜지더라🔥 95 18.08.28 7,616,0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59571 잡담 아니 진짜 오프 안가봤나 굿즈줄 수령줄 자체가 짧아도 원래 그 근처에 소녀들 다 사진찍고 교환한다고 11:20 1
30459570 잡담 와 현타와 검문 뭐야?.. 진짜로ㅋㅋㅋㅋㅋ 11:19 11
30459569 잡담 아 굿즈픽업존도 예식장앞이야? ㄹㅇ? 2 11:19 79
30459568 잡담 윤석열 시절에 이런일 있었으면 걍 찐독재니 뭐니 별얘기다나왔을텐데 11:19 21
30459567 잡담 굿즈 픽업 줄이 안 길다고?? 3 11:19 107
30459566 잡담 내가 할말을 민희진이 대신해준거 진짜 좋다.. 11:19 65
30459565 잡담 원래 콘서트할때 미리가는사람 많지않음? 11:19 9
30459564 잡담 계엄 막아놨더니 꼴같잖은 공연 하나 한다고 시민 몸수색을 하네ㅋㅋㅋㅋ 11:19 10
30459563 잡담 저쪽 팬들은 요즘 1020이랑 안 맞음 걍 ㅋㅋㅋㅋㅋㅋ 1 11:19 52
30459562 잡담 그냥 감정이 너무 불쾌하지 않아? 개인이 병크친것보다 더 기분안좋아 2 11:19 40
30459561 잡담 아니 저기 모일 국가 인력만 1.5만인데 그거 빼면 팬 아무도 안 간 수준인디 11:19 19
30459560 잡담 와 진짜 이게 뭐라고 생각한거지 진심 왜이렇게까지 올려치기하지? 1 11:19 19
30459559 잡담 사람 적니 많이 할 이유가 없음 진짜 없었어도 ㅎㅇㅂ라면 버스떼기해서라도 채워놓을거 같은데 11:19 16
30459558 잡담 "대한민국에서 시민 검문을 하고 있습니다" 1 11:19 86
30459557 잡담 이와중에 한남들 명동 가면 일녀 헌팅할수 있나 간보네 4 11:19 113
30459556 잡담 숭례문에 빨간 로고는 오바 아니냐 2 11:19 58
30459555 잡담 대면팬싸 30명 개싸가지업다 1 11:19 46
30459554 잡담 광화문 이 사진 보고 사람많다는 건 어디 나주평야 한 가운데서 더쿠하나 11:19 99
30459553 잡담 팩트는 정방 덬들도 이번 일 보고 왜저러냐고 하는데 11:19 24
30459552 잡담 근데 하는짓만보면 광화문 절대 오지마세요 라니까 4 11:18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