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 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니,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우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폐쇄적 쇼케이스’가 되고 말 거였다면, 공공의 공간을 열어 줄 필요가 있었을까. 시민의 양식과 자율성을 불신한 나머지 행정력이 통제하는 광장을 광장이라 할 수 있나. “하루도 못 참냐”고 하지만, 왜 참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합의도 없었다. '관광수익 등 경제효과' ‘K팝 홍보를 통한 국격 상승'을 위해 시민이 희생하라는 요구는 낡았다.
□ 이번 공연을 '국가적 행사'로 보는 발상 자체가 촌스럽다. ‘관'의 개입은 문화예술을 시들게 한다. 어느 여당 의원은 "왜 한국 기업이 아닌 미국 기업 넷플릭스가 공연을 독점 중계하나. 앞으로는 대형 K콘텐츠 중계 전에 정부 승인을 받으라"고 했다. 이게 '관'의 수준이다. BTS는 한국의 자랑이지만 한국의 자산은 아니며, 그들의 춤과 노래는 국위선양을 위한 것일 수 없다. "전체주의적 사고가 K팝을 내부에서 붕괴시킬 수 있다"('K-POP 원론' 저자 노마 히데키)는 경고가 현실이 되면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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