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서 개를 5-6년을 키웠는데
한 1년 반쯤 키웠을때 갑자기 입질 시작해서
방송에 나올 정도로 친구랑 친구 가족들 물려서 병원도 갔어
얘랑 끝까지 같이 살고 싶어서 환경도 바꿔주고
훈련소에도 보내고 훈련사도 불러보고 하면서
천만원 이상을 썼는데도 개선이 안되더래
친구랑 친구 어머니한테 그나마 호의적인데도
둘다 물림 사고로 둘다 크고작은 수술까지 해서
병원 훈련소에서도 안락사 권유했는데
친구 가족들이 포기를 못하고 계속 생사의 기로에선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낸거지 ㅠㅠ
그러다 우연히 친구가 고모네 집에 애를 데리고 갔는데
개가 너무나 순하고 착하게 데려올때 그 분위기였다는거야
친척 언니오빠가 애 답답하니 꺼내보라고 하는데
처음엔 문다고 안된다고 거절했다가 꺼내주니
바로 언니 무릎에 앉아서 언니 손길도 느끼고
오빠랑 터그놀이도 하고 종일 넘 예쁘게 잘 놀고는
다시 데려 가려니까 이빨 드러내고 난리피울길래
며칠 여기 두라고 하고 3~4일 있다 가니 아에 그집 개가 됐더래
다시 데려 가려니까 애가 공격성 보이고 집으로 안가려해서
한 1주일만 더 부탁하고 갔다가 그땐 강제로 데려왔는데
애가 4일을 아무것도 안먹고 자거나 이드러내기만 하고
먹은 것도 없는데 토하길래 병원 가서 링거 맞히고 그랬대
의사 선생님께 상담하니 고모댁에서 받아 줄 수 있으면
그 집에 보내는 것이 이 아이를 살리는 방법이라는
조언 듣고 가족 회의 해서 고모집으로 보냈대
그렇게 고모집에서 착하고 씩씩하고 애교 많은 막내로
입질 한번 안하고 친구네 가족이 놀러가면
온갖 장기자랑에 애교로 그때 그 애가 맞나 싶게 잘 지내다
13년 잔병치레 없이 살다가 강아지별로 떠났어
이거 보면 강아지랑 말이 통하면 좋겠다 싶어
얘도 뭔가 자기 의사표현을 위해 그렇게 한거고
친구네 가족도 얘랑 평상 하고 싶어 그 큰돈 들이며
훈련도 시키고 병원도 가고 그랬을거 아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