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온 순서대로 봤음.

 

+ 이번 메가크루는 각 나라별 정체성을 담아 카메라 워킹 등 연출 요소도 많다는 점도 고려했음

 

 

 

AG SQUAD(에이지 스쿼드)

 : 팀 주제를 보면 호주의 원주민에게 경의를 표하는 컨셉이라고 한다. 원주민과 대자연, 어떻게 보면 메가크루 미션에 가장 쓰기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었음. 문제는 소재를 영리하게 사용하지 못했고, 신선하지도 못했음. 장소 섭외에 문제가 있었던건지 호주의 대자연은 어디 갔고, 대천해수욕장과 에버랜드 사파리에서 찍은 것 같은 어설픈 배경이 당혹스러움. 묘하게 카메라와 조명의 톤앤매너가 촌스러워서 더 그런 느낌. 특히 밤 씬에서 은색 장갑을 끼고 나온 군무씬은 뭘 말하려는지도 모르겠고 컨셉을 깨는 느낌. 손을 활용한 동작도 이미 너무 많이 본 느낌. 물론 특유의 군무씬 댄스 퀄리티가 좋아서 중간중간 그런 쾌감은 있었음. 또 부분부분 음악을 잘 살리는 듯한 퍼포먼스 구간들이 재밌었음. 가장 아쉬운건 하이 앵글 구간, 이건 이전 시즌에 우승자인 원밀리언의 메가 크루 무대만 봤어도 '떠먹여준' 연출이었는데 이걸 전혀 살라지 못했음. 고등학교 치어리더 수준 아니었나 싶음. 원주민을 '여전사' 컨셉으로 밀고 갔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일부 장면에선 남자 댄서들이 너무 부각된 느낌이 들어 개인적인 아쉬움. 

 

 

 

BUMSUP(범접)

 : 사실 썸네일을 보고 걱정을 많이 함. 다른 팀들은 다 야외 나가서 웅장하고 압도적인 배경을 사용할거 같은데.. 실내에서 괜찮으려나...? 그러나 이런 우려는 영상을 보고 다 날아가 버림. 탁월한 선택이었음. 결론 부터 말하면 압도적인 1등. 작품 주제를 보면 한국 정서와 집단적 무의식을 한 소녀의 꿈 속 여정으로 표현했다고 함. 여러 자연적 이미지를 춤으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너무 어려운 설명이라 걱정했으나 안무와 군무, 구성으로 설명을 완벽하게 표현해냈음. 의상, 주제, 카메라워킹, 군무, 디테일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메가 크루 영상. 특히 하이 앵글 구간은 미션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풀어냈음. 음양의 이미지를 가져와 이해도 쉬웠음. 워낙 잘짰는데 사실 가장 좋았던건 음악의 표현. 전통 음악과 퓨전된 음악이 억지스럽지 않고 영상을 위해 완벽하게 만들어진 음악처럼 느껴졌음. 즉 잘 표현해냈다는 얘기.

 

 

 

MOTIV(모티브)

 : 작품 주제를 보면 미국의 복잡한 정체성을 탐구해 비판과 축제, 성찰을 그렸다고 하는데 설명 잘못쓴듯. 미국 성조기에서 가져온 의상과 미국 고유의 '힙합 문화'를 표현해낸 컨셉임을 누가봐도 알 수 있는데 너무 어려운 설명을 붙였음ㅋㅋ 결론적으로 컨셉으로는 상당히 세련되게 풀어냈으나 메가 크루라기 보다는 미국 대도시의 현대미술관과 댄스크루가 합작해서 만든 퍼포먼스 영상으로 보였음. 전체적인 영상 톤앤매너나 무드가 패션필름, 미디어아트를 보는 듯해서 가장 세련된 바이브였지만, 메가 크루로는 글쎄. 하이앵글 구간도 단조로운 표현이 아쉬웠음. 결론적으로 '이미지'는 훌륭하지만 댄스 퍼포먼스, 메가크루 영상으로는 아쉬웠음.

 

 

 

OSAKA Ojo Gang(오사카 오죠 갱)

 : 컨셉은 일본의 옛것의 좋은 문화와 현재를 융합했다고 함. 전통과 현대의 조합은 잘만 하면 성공확률이 큼.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청테이프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의상과 장갑, 서양 클래식, 강-강-강으로 이어지는 왁킹으로 일본 옛것의 좋은 점은 그 어디에도 없었음. 중간에 유명 아이돌인 트와이스가 나온 파트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힘이 빠져버렸음. 하이앵글 구간은 무난했음. 이전 시즌을 많이 참고한 느낌. 그나마 뒤에 오타게를 차용한 군무는 볼만했지만, 그냥 일본의 어느 지방 축제에서 어설프게 마무리한 라이트쇼를 보는 것 이상의 감정을 느낄 수 없었음. 가장 큰 문제는 본인들의 장점인 스트릿 무드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고, 그 다음 문제점은 그저 빠르고 강하게 밀어붙여서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는 점임. 

 

 

RHTokyo(알에이치도쿄)

 : 작품 컨셉 설명대로 헤이세이 시대의 일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영상 연출이었음. 일본이 잘하는 키치하면서 세련된 톤앤매너의 영상으로 리에하타의 디렉 센스가 돋보였음. 적어도 각 국가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연출 영상물'로서는 센스가 느껴졌음. 근데 이건 댄스 퍼포먼스고, 메가크루 영상임. 춤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중간 중간 과즙 음료 광고가 튀어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컨셉에 너무 할애해 춤이 사라진 느낌. 그래도 진가는 시부야 신호등 장면에 나오긴 했음. 여기서 비트의 질감을 무브로 완전히 살리고, 하이앵글 구간으로 넘어가는 센스가 상당히 좋았음. 이전부터 느낀건데 리에하타가 이런걸 잘함. '질감'을 살리는거 ㅇㅇ 시부야 특유의 숨가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그대로 음악과 춤, 카메라 워킹으로 표현해낸거 같음. 다만 이게 영상 후반부에 가서야 나왔다는 거고 사실 시부야 장면 이전 장면들에 대해서는 너무 과한 컨셉에 잡아 먹혔다는 인상이었음.

 

 

 

 

지금까지 

 

스우파1 맨오브미션 후기 : https://theqoo.net/ktalk/2196672528

스맨파 메가크루 후기 : https://theqoo.net/ktalk/2586506528

스우파2 메가크루 후기 : https://theqoo.net/ktalk/2928809635

 

도 썼었는데 이렇게 한 팀이 압도적으로 1등인건 처음인듯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