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시리즈 읽는데 이부분 읽고 너무 맘아픔...
언젠가 학교에서 술을 마시고 지하도로 가기 귀찮아서 학교 앞 도로를 무단횡단한 적이 있어. 그런데 한 후배는 기어코 지하도를 건너오더라. 그 후배는 이렇게 말했어. “어른들이 서울에 가면 공중도덕 절대로 지키라고 했어요. 전라도 사람들은 욕먹는다고.”
더 놀랐던 것은 이런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을 그 뒤에도 여러 번 만났다는 거야. 부산에서 학교를 다녔던 아빠는 꿈에도 들어본 적 없는 소리. 호남 본적지를 통째로 바꿔버린 집안도 있단다. 서울로 이사 오면서 자식들이 피해를 본다고 돈과 시간, 공을 들여 본적을 바꿔버린 거였지. 그 마음을 이해하겠니?
수십 년 동안 이유도 없고 근본도 없는 차별에 시달려왔으며, 다른 지역은 다 숨을 죽였던 1980년 유일하게 일어섰다가 잔인하게 진압된 광주의 한이 더해진 호남이 3당 합당으로 정치적 포위망까지 씌워지며 고립된 상황이었지. 정치인 김대중은 그들의 희망이자 비빌 언덕이었고, 김대중에게 호남은 십자가이자 보루였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