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이번 웃남은 도영 목소리를 들으러간게 컸기 때문에 도영 위주의 후기를 써볼게
(웃남 모르면 이해 못할 수 있음 주의, 스포 주의, 겁나 긴 글 주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한다. 아니 잘한다 그 이상이었다
분명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캐스팅이자 연주였다
원작의 그윈플렌은 20대의 청년이기 때문에 우선 나이대가 맞는 캐스팅이기도 했고 원작을 보며 각자 저마다 떠올리는 상상의 그윈플렌이 있을텐데 아마 가장 흡사한 모습은 도윈플렌이었을거라는건 틀림없음
진짜 그윈플렌이 존재한다면 저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은 그런 이상적인 그윈플렌을 볼 수 있다는 것에 큰 가치가 있음
그래서 더 도영이 해석한 그윈플렌이 마음에 들었어
어린 청년의 도윈플렌은 순수하고 용기있고, 또 겁나고 두렵고 비참해도, 그럼에도 인간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잃지 않는, 욕망조차도 순수한 그런 그윈플렌이었어
도영이라는 배우가 가진 특유의 맑고 깨끗하고 순수하고 애정어리고 진실된 그 특성이 많이 투영된 그윈플렌이었다
그 깨끗하고 순수한 해석과 표현 덕분에 그윈플렌이라는 캐릭터가 어떠한 이질감이나 어색함 없이 훨씬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음
웃남을 처음 본다면 도윈플렌으로 시작해보는걸 강추하게 됨
신입 그윈플렌이지만 오리지널처럼 느끼게 만들어주는 그런 이상적인 그윈플렌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실력적으로 잘한다 이런 평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캐스팅이라고 말하고 싶었어
그래서 실력은 어떻냐
잘함 진짜 잘함. 이건 분명히 뮤지컬을 좋아한다, 즐겨 본다 하는 사람들이면 다 같은 평가를 할거임
노래나 연기나 어떠한 표준적인 실력 기준치를 넘어서면 결국엔 다 취향 문제인데,
나는 첨부터 도영 목소리를 들으러 갔다고 했잖아?
이미 나의 취향 부분에 있어서는 대체제가 없는 그런 목소리임
처음 “하얀~구름~” 할 때 부터 아 이거지. 싶었던 그 목소리
뭔가 사람 마음을 녹아내리게 하는 그 목소리가 울려퍼지는데 사실 이미 거기서부터 만족함..
내가 좋아하는 그 목소리를 뮤지컬 공연에서 들으면 어떨까 궁금해서 보러간 게 컸는데 그 목소리를 좋은 넘버들로 마음껏 들을 수 있어서 만족감이 너무 컸어. 근데 끝나니까 진심 음원으로 박제되었으면 좋겠다는 갈망이 너무 큼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웃남 자체가 각본이 매력적인 극이다? 이렇게 생각하진 않아서 취향에 엄청 맞는 극은 아닌데
넘버들이 워낙 좋은 극이라서 그 좋은 넘버들을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낀거 같아
아름다운 노래가 아름다운 목소리 덕분에 더 아름답게 와닿았어
목소리가 너무 감미롭고 청량해서 무슨 대사를 쳐도 무슨 넘버를 불러도 귀가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음 ㅎ
그리고 연기도 언급 하고 싶은데 그 어떤 걱정없이 보아도 된다
우선 도영의 해석적인 부분은 이미 앞에서 왜 좋았는지 길게 말했고 퀄리티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하다
사실 도영이 웹드 같은거 했다곤 해도 연기를 뭐 엄청 본격적으로 해본 것도 아닌데 이정도 극을 이끌어 간다는거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함
웃남 뮤 자체가 서사를 서술하는데 있어서 친절하진 않은 극이고, 굉장히 단편 단편적으로 감정을 보여주고 넘어가는 극이라 자연스럽게 감정선을 따라가며 몰입하기 쉬운 그런 극은 아니라고 생각이드는데
도영 배우의 굉장히 설득력 있고 자연스럽고 떠먹여주는 쉬운 해석과 연기 덕분에 이해와 몰입이 쉬워진달까
그래서 웃남 처음 보는 사람한테 도영 캐슷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
앞서 말했듯 본체가 가진 특유의 맑고 순수한 특성과 그 사랑스럽고 애교있는 특성이 많이 드러나는 덕분에 뭐랄까 상쾌한? 뭔가 더 적합한 표현이 안떠오르는데 산뜻하고 상큼한 그윈플렌을 덕분에 처음봄 ㅎ
사랑도 순수하고 욕망도 순수하고 슬픔 또한 순수하다
그리고 있잖어? 외적인 걸 말 안할 수 없어
처음 뒷모습으로 등장할 때 부터 심장이 반응함. 걍 뒷모습부터 잘생김. 뒤 돌잖아? 더 잘생김. 목도리를 내리잖아? 입을 찢어놔도 잘생김.
솔직히 극 보는 내내 잘생겼다 아름답다라는 생각만 오백번 함
그 외적인 요소 때문에 더 그윈플렌 같음
조시아나가 그윈플렌에 집착하게 되는 것은 물론 더 복합적인 요소들 때문이지만 처음 그를 보고 이끌린 것은 그 외모 탓이었을거다.
극 시간상 단편적으로 스킵하며 넘어가는 조시아나의 욕망과 집착이 단번에 납득가게 만들어주는 그런 아름다움이다..
그 아름다움 덕분에 가장 충격적인 넘버는 웃는남자였어
사실 도영의 그윈플렌 소식을 들었을 때, 모두의 세상? 너무나 당연히 잘할거라 생각했음. 그 눈을 떠? 이것도 무조건 잘할거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웃는남자? 가장 상상이 어려운 넘버였음
도영 노래를 좀 들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가 뮤를 한다고 했을 때 그의 음역을 걱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거임
이미 그가 소화하는 음역의 폭이 굉장히 크다는 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넘버가 높아서 이걸 잘 부를 수 있을까 이런 걱정 하는 사람 한명도 없었을거란 말이지
그눈을떠? 난 당연히 높여 부를거라 생각했음
음역이 도영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니까
가장 힘 안들이고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니까 전략적으로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했고
모두의세상이나 그눈을떠 넘버가 가지는 감정선이 도영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상상됐음
순수하고 진실되고 정의로운 그런거 도영이 제일 어색함 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거니까
근데 웃는남자? 가장 연상이 안되는거지
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넘버는 웃는남자였다
나는 결국 이 넘버 때문에 이 후기를 쓰고자 마음을 먹게 되었는데 일단 이유는 그 미학적인 아름다움.,
진짜 강렬하게 눈에 새겨져서 하루가 지났는데도 그 모습이 아른거림
노래 좋았지, 연기 좋았지,
근데 그 마지막 거추장스러운 귀족 치장을 벗어던지고 하얀 셔츠차림에 무릎을 꿇고서 일그러진 표정과 목을 조르듯 쓸어내며 노래하던 그 목소리, 몸짓, 손짓, 표정 그런 것이 너무 한편의 명화 같았달까
진심으로 마지막 그 샷을 그림으로 남겨서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냥 너무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장면이었고 오필리아 그림 뺨치게 아름다웠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또 한번 느꼈지 아 나는 아름다움에 너무 약하다..
만약에 도영 넘버를 세 개만 박제할 수 있다면 모두의세상, 그눈을떠, 웃는남자일 것이고
단 한곡만 박제할 수 있다면 그것은 무조건 웃는남자여야 한다고 생각됨
나는 진짜 웃는남자 넘버에서 이런 인상을 받은건 진심으로 처음이라 이걸 꼭 어떻게든 남겨야만 한다고 강력주장하는 바이다..
그가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아름다웠던걸까.. 생각했는데 아니 그건 그냥 본체 개인에서 비롯된 것이라 결론내림
그래서 결론은 웃는남자 그윈플렌에 도영 캐슷은 분명 나중에 더 훨씬 역사적 가치가 있는 평가를 받을거라 장담함.
생각치못하게 내가 예상치 못했던 부분에서 좀 반해버려서 후기가 겁나게도 길어졌는데 이 쓸데없이 긴 감상을 어디라도 남겨보고 싶어 쓰게 되었어
도영 팬이라면 꼭 두 번 이상을, 도영 최애는 아니고 그냥 엔시티 팬이라 하더라도 꼭 한번쯤은 보길 바라며.
왜냐. 잘하기 때문에 분명 보고 나면 뽕이 찰 것이다.
덕질하면서 그런 감정 하나하나가 또 소중한 걸 알기 때문에 나도.
팬이라면 카타르시스가 분명 더 클 수 밖에 없고,
배우의 대한 기초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관객이 보는 것과 배우의 본모습을 알고 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있는 관객이 보는 것은 분명 감동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떠한 호감, 호기심이 있다면 꼭 한번쯤 봤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근데 어쩌다 이렇게까지 길어진거지.. 이정도면 논문 아니냐
이걸 다 읽었다면 읽다가 토 나왔을 듯;;
아무튼 나는 결국 내일도 도영 캐슷을 보러간다는 말을 전하며..
이제 진짜 끝낼게..
마지막으로 도영 화이팅..! 인스스로 글 올린거 봤는데 그 올곧은 노력과 진정성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