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하나님은 인간을 초월하신 분. 내가 오고 싶어서 (집회) 나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서 나오는 겁니다”
10일 오전 8시께 대통령 관저가 위치해 있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한남대로에서 관저를 바라보고 성경 구절을 작은 목소리로 반복하던 A씨는 이같이 말했다.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스테인리스 난간 앞에서 눈을 감기도 하고 두 손을 모으기도 하면서 기도를 반복했다. A씨가 매고 있는 배낭 우측 물통 주머니에는 성조기와 태극기가 꽂혀 있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는 보수 집회 때 자주 등장한다. 보수단체 중심 집결지인 루터교회 앞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STOP THE STEAL’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함께 A씨와 같이 태극기나 성조기를 들거나 가지고 있는 지지자 다수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태극기와 성조기에 더해 최근 한남동에서 이스라엘 국기가 등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기는 7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구국기도회에서 등장했던 적이 있다. 7년 후인 지금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 장소에 이스라엘 국기가 다시 보이고 있다. 집회 참석자 가운데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전(65)씨는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이 선택한 민족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비상계엄은 종북주사파세력을 척결하고 나라를 건강하게 리셋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하나님 뜻으로 여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한강진역 2번출구 앞에서는 이스라엘 국기를 판매하는 노점을 볼 수 있었다. 상인에게 이스라엘 국기를 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찾는지 묻자 “갯수는 정확하지 않지만 찾는 분들이 많다”고 답했다.
잡담 아니 이스라엘 국기가 한남동 집회서 왜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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