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음악 평론가가 다만세 평론기사 썼네
263 1
2025.01.06 18:04
263 1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320165

 

노래의 가사도 흥미롭다. 전체적인 주제 의식이 희망과 만남, 그리고 사랑임에도 노래는 시종일관 슬픔, 상처, 헤맴, 거친, 벽 같은 단어들을 나열하며 노래의 비장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이 노래의 핵심적 주제 의식은 결국 희망과 환희 그리고 내일에 대한 다짐과 의지다. 그래서 노래는 처지지 않고 시종일관 질주하며, 뮤직비디오 속 소녀시대의 모습 역시 상징적인 ‘발차기’를 포함한 긍정적 에너지와 젊은 기백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곡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왜 국가적 위기와 혼란의 상황에서 많은 이에게 꺼지지 않는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가이자 투쟁가로 불리게 됐는지를 어렵지 않게 짐작해볼 수 있다. 이 노래에서 화자는 닥쳐온 고난과 아픈 과거의 상처를 애써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들을 마냥 붙잡고 슬퍼하기보다는 그 슬픔을 잊고 보내버리면서 과거와의 적극적인 작별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낸다.
 

 

8년 전 그 비장했던 촛불의 행진을 바라보면서도 똑같이 했던 말이지만, 이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는 새로운 시대의 민중가요가 됐다. 그 위상은 이제 더욱 확고해졌다. 그것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그리고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순간에. 그것은 작곡가인 켄지도, 작사가인 김정배도, 이 그룹을 기획했던 SM엔터테인먼트조차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과거 김민기가 《아침이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 노래를 민중가요로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시위나 집회 현장에서 이 노래를 목 놓아 부르는 모습에 부담감을 느낀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대중적 민중가요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대중음악의 의미는 역사적 맥락을 통해 늘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2025년 현재, 소녀시대는 K팝 역사의 명곡이 아니라 연대와, 사랑과, 그리고 굴하지 않는 의지의 표상이 됐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농심X더쿠] 매콤꾸덕한 신라면툼바의 특별한 매력!🔥 농심 신라면툼바 큰사발면 체험 이벤트 394 00:51 7,70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17,14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27,18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14,73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45,434
공지 알림/결과 2025년 하반기 주요 공연장 일정 3 24.11.22 603,796
공지 알림/결과 ✨아니 걍 다른건 다 모르겠고....케이돌토크 와서 돌덬들한테 지랄 좀 그만해✨ 145 24.08.31 1,085,696
공지 알림/결과 2025년 상반기 주요 공연장 일정 64 24.08.04 1,523,095
공지 잡담 핫게 글 주제에대한 이야기는 나눌수있어도 핫게 글이나 댓글에대한 뒷담을 여기서 하지말라고 11 23.09.01 3,146,794
공지 알림/결과 🔥🔥🔥[왕덬:공지정독바라 차단주의바람] 🔥🔥🔥왕덬이 슼방/핫게 중계하는것도 작작하랬는데 안지켜지더라🔥🔥🔥 95 18.08.28 5,787,7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389225 잡담 ㅅㅈㅎ 개인적으로 방시혁이 오해받아서 쳐맞는거 별로 상관없음 10:14 18
23389224 잡담 근데 최저임금 안주는데 아직도 많아? 1 10:13 25
23389223 잡담 와 민 레전드네..하이브돌만 밀어내기 하는것처럼 주장해놓고 2 10:13 191
23389222 잡담 버블하는덬들아 오늘 갱신날짜면 3 10:13 27
23389221 잡담 하이브 재고자산 이거임 3 10:13 155
23389220 잡담 극우좀비들한테 보수로 분류당했다? 나였으면 울면서 반성함 10:13 14
23389219 잡담 주진우는 어케아직도 ㅈㄱㅎ이랑 통화를해? ㄴㅇㄱ 2 10:13 72
23389218 잡담 조롱에 익숙해지면 안 되는데 남천동이 조롱하는 거 너무 재밌어 2 10:12 43
23389217 잡담 지락실 날짜 나왔어? 2 10:12 37
23389216 잡담 나는 개인적으로 윤 탄핵 선고전에 최상목 날려버렸으면 좋겠어 ㅎㅎㅎ 1 10:12 34
23389215 잡담 극우들이 행배쿤 죽이니 살리니 햇는데 우파 분류된거 존나 시발 ㅋㅋㅋ 4 10:12 139
23389214 잡담 ㅁㅎㅈ 카톡 이진호한테 넘겼다는것도 ㅎㅇㅂ가 넘겼다는것 아니라는 글 케톡에서 봤는데 뭐가 진실이야 3 10:11 156
23389213 잡담 버즈3이랑 버즈3 프로 차이 클까?!!!🔥🔥🔥🔥🔥🔥🔥🔥🔥🔥 3 10:11 40
23389212 잡담 ㅎㅇㅂ가 ㄴㅈㅅ 멤버 부모 1인을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1 10:11 205
23389211 잡담 2-3주째 안쉬거 집회나가서 목 다 나갔거든? 10:11 18
23389210 잡담 뉴진스 새노래 뮤비 올라온 저기 공식이야? 2 10:11 189
23389209 잡담 쟤들 이재명 2심전에 승복해야한다 어쩐다 바람잡던거 봐 10:11 55
23389208 잡담 아이들 얼른 컴백 말아오걸아 10:11 10
23389207 잡담 [속보]민주당 "오늘 崔 탄핵안 보고...4일 본회의 개의 협의중" 16 10:11 240
23389206 잡담 그니까 민이 처음 기자회견 열었을때 민 배임으로 잘라낼 생각이면 왜 레이블 따로 차려주고 지분 주고 대표직주고 그랬냐 걍 프로듀싱만 시키지 이런말 ㅈㄴ 봤는데 선후관계가 잘못됨ㅇㅇ 1 10:10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