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는 도로를 다 뚫고 넓어진 자리에 자리 정리하며 앉기 시작했었고 3시간 안되게 머물다가 5시 30분쯤 철수했어. 퀴어 젠더 발언이 계속되어 "이게 뭐지"란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 그 민주노총 부위원장 발언을 들은 후에는 "집에 가자.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편도 일어나자고 해 철수했어.
시민들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하여 찾아갔더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야? 이거 탄핵 집회 아냐? 왜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어.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모여든 대중이고 시민, 굥 탄핵을 위해 모여든 우리에게 왜 너의 젠더 타령을 들려주니? 왜 우리 앞에서 커밍아웃을 해? 정말 불쾌하고 기분 나쁜 경험을 하고 철수했어.
무엇보다 응원봉식의 인사가 젠더를 소개하는거라는 식의 부위원장의 발언은 헛웃음이 나오더라고.
12.3 굥의난에 밤에 국회 앞에 있었고 탄핵 국회 통과날에도 여의도에서 만세를 부르며 광장에 있는 내가 참 자랑스러웠고 우리가 멋지다 생각했는데 오늘은 돌아오는 길에 남편과 맥주를 찌끄리며 거지같은 경험했다 말했어.
제발 너의 어떠함을 특히 네가 생각하는 너의 특별함을 광장의 시민들에게 설파하지 말아줘. 아무도 안궁금해.
우리는 지금 굥 저 새끼를 끌어내리기 위해 만나거잖아. 그 이야기를 하자. 그리고 탄핵되고 새로운 세상 만들어나갈 때 그때 떠들어줘. 민주주의는 시끄러운거니까. 이해할께.
난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믿지만 "깨어있는"시민이라는 전제도 중요하게 여겨. 시민들은 이미 깨어있어. 당신들이 가르칠 대상도 당신들의 신념을 강요할 대상도 아냐.
민주노총은 다신 주제를 벗어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무엇보다 오늘 모인 시민들에게 젠더를 강요한 것에 대해, 우리의 정체성을 그들 마음대로 정의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해야한다 생각해.
빠른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하자.
오늘 민주노총 집회는 모여든 시민들의 또 다른 승리였다라고 기록될 수 있게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