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딴지 자유게시판 https://www.ddanzi.com/index.php?mid=free&statusList=HOT%2CHOTBEST%2CHOTAC%2CHOTBESTAC&document_srl=830313662
총수가 '나는 꼼수다' 방송할 때
중앙일보에서 큼지막하게 기사가 뜸
'진보라고 칭하는 김어준씨가 실은 자가 주택 소유자'라는 제목으로
한마디로 진보인 줄 알았는데, 서울에 개인주택 가진 위선자라는 내용의 기사
이 글을 보는 젊은 세대는 '뭔 개소리야?'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당시만해도 진보가 부자라면 살짝 위선자라는 인식이 있었음.
그래서 나를 포함한 나꼼수 지지자들은 걱정을 하고 있었음
근데 그 다음 나꼼수 방송에서 총수가 보여준 태도는 놀라운 것이었음
자신을 포함한 나머지 나꼼수 멤버의 재산을 모두 공개한 다음
'진보는 가난해야 한다.'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
단순히 해명을 넘어서 진보의 생각자체를 바꿔버리는 기념비적인 사고였음
진보도 열심히 일해서 돈벌어서 부자되고,
대신 세금 열심히 내고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려는 포지션을 보이면 된다는,
지금으로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인식을 총수가 단 하루만에 만들어버린 사건이었음
이게 결국은 진보의 외연을 넓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고
이것이 현재 민주당에 그대로 흡수돼서 돈 잘버는 엘리트들이
민주당에 합류하는데 저항감을 없애는 역할을 했고,
이것이 상대적으로 더 진보적인 민주당이 오히려 더 많은 엘리트를 확보해서
실력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나비효과를 만듦
총수의 열린 사고가 진보에게 해방을 가져다 준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생각함
이 부분 진심 고맙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