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전북 사람인데 5.18때 일하러 광주로 갔던 친구들이 며칠을 걸어서 겁에 질린채로 돌아온거야 그 이후로 동네 학교 운동장에 갑자기 군인들이 헬기타고 내리는 일이 많아서 헬기만 봐도 무서웠대
그리고 나서 군대를 경상도 쪽으로 갔는데 그 부대에 아빠랑 다른 사람 하나만 전라도 출신이라고 툭하면 그 분이랑 아빠랑 번갈아가면거 맞은거야 근데 어느날 그분이 너무 많이 맞아서 결국 그분이 돌아가셨대. 그날 이후로 아빠가 맞는 일은 더 이상 없었는데 죽는게 어쩌면 자기가 될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금도 한번씩 힘들어 해. 그냥 호남차별 얘기 나오면 자꾸 이 일이 생각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