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최고위원은 이어 “(HID에 납치할 선관위 실무자) 30명의 명단을 다 불러줬다고 한다. HID 대원들은 오후 9시쯤 모였고 인원은 38명이라고 하더라. 이때 정보사령관이 ‘조금 있으면 중요한 임무가 떨어질 텐데 이따 얘기하겠다’라고 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대국민 담화 뒤에는 ‘내일 아침 5시에 출발해 선관위에 5시40분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벙커에는 방이 몇백 개 있는데 40개 정도를 확보하고 있으라는 것도 임무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또 “(모인) 38명이 결사대라고 보면 된다. 점조직으로 포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각 대원에게) ‘특수 임무가 있는데 네가 참여하겠느냐’ 개별적으로 묻고 출신 고등학교와 지역이 어디인지까지 체크했다. (제보자가) 가서 보니 특정 지역에 있는 인원들은 거의 안 보였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HID 지휘 계통에서) 호남 지역 출신 대원들은 배제했다는 얘기냐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그런 식으로 (제보자) 본인은 증언했다”라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도 믿기지 않아 여러 루트로 확인했고 실제로 그 회의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제보도 받았다. 아주 신뢰할 만한 신빙서 있는 제보다. 일종의 양심 고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임무에 동원됐던 HID 대원 38명을 상대로 회유가 이뤄지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 모의를 경기도 안산의 한 롯데리아 지점에서 한 데 대해서는 사람들이 많아 도·감청이 어려운 패스트푸드점을 일부러 골랐을 것으로 추측했다.
김진욱 기자(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