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일 전현직 정보사령부 간부 4인이 경기 안산의 한 햄버거집에 모여 계엄을 모의할 때 참석한 정모 대령은 경찰 조사에서 진급을 이유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연을 맺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른바 ‘롯데리아 회동’에는 당시 현직에 있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사령관을 지내고 퇴역한 노상호 전 사령관 외에 정 대령과 김모 대령이 참석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을 준비하던 지난 11월부터 진급을 미끼로 부하 군인들을 포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령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에게 “전역이 몇년 남았냐” “김 대령이 먼저 여단장을 하고 다음에 네가 하면 되겠다. 내가 많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정 대령은 군내 인맥이 약해 진급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런 제안이 오자 욕심이 생겨 ‘부정선거 관련 유튜브 자료를 정리해달라’는 요구에 응했다고 했다. 김 대령도 문 전 사령관의 요구로 ‘사업(공작) 잘하는 요원’ 명단을 작성해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사령관은 예비역 신분이었지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의 친분, 전현직 정보사 군인들과의 끈끈한 인맥 등을 바탕으로 군 인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행사해온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 진상조사단은 전날 정보사 내부에서 입수한 제보라면서 “노 전 사령관이 김 대령, 정 대령 등으로 구성된 ‘노상원 라인’을 구축했고 이 조직을 통해 이른바 ‘OB’(예비역)들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롯데리아 회동에서 정·김 대령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 서버를 확인하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너희가 선관위 전산실에 가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계엄을 준비해왔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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