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언론인을 “괴물”이라고 칭한 폭스뉴스 기자·앵커 출신 정치인을 미국 연방정부 산하 언론사 VOA(Voice of America, 미국의소리) 총국장으로 지명했다. 이를 두고 “언론인들의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VOA 내부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SNS에서 폭스뉴스 기자·앵커를 역임한 정치인 캐리 레이크(Kari Lake)를 VOA 총국장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리 레이크는 차기 국제방송처(USAGM) 수장에 의해 임명돼, 긴밀히 협력하면서 가짜뉴스 미디어가 퍼뜨리는 거짓과는 다른 자유라는 미국의 가치가 전 세계에 공정하고 정확하게 방송될 수 있도록 확실히할 것”이라고 했다.
캐리 레이크는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로, 공화당 공천을 받아 2022년 애리조나주 주지사, 지난 8월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탈락했다.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자이기도 하다. 그는 2022년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하자 투표 기기 오작동으로 패배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또 그는 주지사 선거운동 당시 언론인을 “괴물”이라 말하며 “언론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리 레이크 지명을 두고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 <트럼프 집권 하에서 VOA 기자들이 정치화를 두려워하고 있다> 보도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언론을 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캐리 레이크는 종종 언론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며 “캐리 레이크 지명으로 VOA 내부는 얼어붙게 됐다”고 했다. 프랭크 세스노(Frank Sesno)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캐리 레이크 같은 사람을 지명하는 것은 VOA를 위해 전 세계에서 일하는 언론인들의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VOA 내부에서도 캐리 레이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s://www.mediatoday.co.kr)
미친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