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국내 여행을 다니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전 대표가 떠난 후 국민의힘 당 대표 사무실 근무자들은 짐을 싸고 그동안 쓰지 못했던 연차를 쓰며 휴식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18일 매일경제신문이 한 전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지난 16일 저녁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에 참석한 이들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한 대표는 당시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혼자 차를 끌고 국내 여행을 다니겠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덤덤하고 쿨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한동훈 체제’가 무너지면서 한 전 대표가 일했던 국회 본관 당 대표 사무실은 비워졌다. 대표실에서 근무한 보좌진과 당직자들은 전날부터 짐을 옮겼다. 일부는 연차 소진에 들어갔다.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권성동 원내대표가 임명하면 당 대표 사무실을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무실 명패도 당 대표실에서 비상대책위원장실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 대표실 근무자들 사이에선 허탈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전 대표가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5개월여 만에 물러난 것에 대해 “너무 빨리 끝났다”는 것이다. 당 대표실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는 “전당대회 때 높은 지지를 얻어 출범한 한동훈 체제가 이렇게 끝나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광야로 나간 한 전 대표가 얼마만큼 국민 여론의 힘을 얻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잡담 ‘당분간 휴식’ 한동훈...“혼자 차 끌고 국내 여행 다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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