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국회의사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현장에 투입된 경찰 병력이 최소 4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병력도 국방부가 밝힌 1500명보다 많은 최소 1718명에 달하는 인력과 복수의 대대가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경향신문 취재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를 종합하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약 4200명의 경찰 병력이 현장에 배치됐다. 구체적으로 국회의사당에만 경찰 기동대 55개 중대가 투입됐다. 이 밖에도 선관위 과천청사에 94명이,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선관위 연수원에 100명이 배치됐다.
계엄 당일 현장에 투입된 경찰 병력 규모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내부에서도 국회의사당에만 4000여명 규모의 인력이 동원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국회 인근에는 국회경비대도 있는데 이 정도 규모의 기동대가 추가로 동원됐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단지 국회의원들의 진입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4000여명을 동원한 것이라면 상당히 많은 병력을 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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