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 못해 진짜 소위 X구멍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남들 다 다니는 중고등학교도 못 다니고 초등학교 때부터 공장에서 열몇시간을 일했는데 그 결과로 왼팔에 장애 얻고 후각도 거의 상실하다시피하고 한쪽 귀도 잘 안 들리게 됨. 이런 자기 처지를 비관해서 열일곱 살 때 자살 시도만 세 번 했는데 결국 살아서 대학에 감. 그것도 심지어 서울대에 너끈히 붙고도 남을 정도로 높은 점수였는데 전액 장학금 받으려고 중대를 선택했고 거기서 스물 셋에 사시에 합격해서 (9수한 누구랑 완전 비교됨) 판검사 임용해서 본격적으로 기득권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음에도 본인이 그거 다 뒤로 하고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변호사의 길을 택함.
내가 이재명을 좋아하고 이 사람을 지지하는 건 보통 사람은 자신이 어렵고 힘들었던 가난의 기억을 떨쳐내고 싶어하고 어떻게든 과거를 외면하고 싶어함. 당장 오세훈만 해도 과거에 어렵게 살았던 사람인데 애들한테 무상급식 해 주기 싫어서 눈물 짜고 그랬던거 생각해보면.. 근데 이재명은 그런 자기 과거를 수치스러워하지도 혐오하지도 않고 그것조차 자신의 일부로 오롯이 끌어안고 아직도 스스로를 평범한 보통 사람, 나아가서 우리 주변에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노동자로 인식하고 노동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발언하고 실천에 옮기는 게 정말 이 사람의 대단한 점이라고 생각함. 22년 대선 때 외신이 이재명에 대해 보도한 내용에서도 소년공 출신 후보라면서 이 사람이 다음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문재인이 닦아 놓은 기반을 토대로 한층 더 발달한 민주 사회, 민주 국가로 발전할 거라고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