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 시절에 몰타인가 어디로 해외 출장 간다면서 인천공항 온 걸 보도하는 뉴스였는데
영상에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그 빨간 표지의 양장본 겁나 두꺼운 책 손에 들고 나타난 거 봤을 때ㅇㅇ
내 오랜 책덕후 경험상 찐 책덕후는 그 정도 두께의 책을 갖고 다닌다면 따로 작은 배낭을 메지 손에 안 들고 다님(당사자성 발언)
왜? 계속 들고 다니면서 읽어야 되는데 무거운 걸 손으로 들고 다닌다?
그거 그냥 쇼잉임
짬짬이 시간 내서 계속 활자를 읽어야 하는 애독가라면 “보통은” 400페이지 이하의 책을 들고 외출하지
그리고 책 제목이나 장르부터가 뭔가 안 어울렸어... 묘하게 허세 부린다는 느낌이었고
국내 도서 시장에서 역사 덕후나 읽을 법한 그런 책을 들고 다니는 사람 치고는
평소 언행에 알맹이가 없던 터라 진짜 그 책을 읽을 것 같지가 않았어
진짜 다독가일까 의심쩍었지만 설령 책을 진짜 많이 읽더라도 그 책을 진지하게 읽고 깊이 이해하며
메시지를 내재화하는 사고 과정이 심히 축약된 사람일 거라 생각했음
그런 사람은 어디서 본 건 많아서 어려운 어휘 쓰고 말은 많은데
말에 코어가 없고 빙빙 돌려 말하고 만연체를 쓴다는 특징이 있음
물론 표본도 얼마 안 되는 내 개인적인 분석과 생각이지만
이번 계엄 사태 와중 한동훈의 대처를 보면서 그때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만 매순간 확인하는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