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가 본 덬은 대부분 동감하리라 생각하는데, 종묘가 좀 스산한 기운이 있거든?
서울 한복판에서 대로변이 둘러싸고 있어서 종묘 입구만 해도 굉장히 시끌시끌한데
딱 종묘 안에 들어오면 신기할 정도로 조용하고 차분해
그렇다고 산책하기 좋은 호젓한 분위기냐 하면 그것도 좀 미묘하게 아닌 게
나는 약간 경건하기도 하면서 엄숙하고 말 한 마디라도 시끄럽게 했다가는 조선 시대 공신 예복 입은
유교 할배 귀신들이 회초리 휘두르며 쫓아올 것 같은 느낌마저 받았거든
조선 왕-왕비 신주 모신 정전은 특히 그런 분위기가 강하고 심지어 좀 쌀쌀해;; 9월 늦여름 한낮에 갔는데도... 죽은 자들의 공간이라서일까
그래서 뭔가 압도되는 기분도 들었고 좀 스산하고 으스스하기까지 해서
역사&문화재 덕후로서 고궁 가는 거 좋아하지만 종묘는 여러 번 못 가겠더라고
여튼 대통령 배우자가 손님 데려갈 만한 공간이 아니라는 거야
근데 쥴리 기사 보니까 왜 외국인 손님과의 차담회라면서 종묘를 갔을까? 싶음
창덕궁 후원이나 경복궁 경회루라면 차라리 장소 픽은 잘했네라는 생각은 할텐데
서울 시내 많은 고궁 중에 하필 종묘라는 게 이해가 안 돼..
그리고 종묘가 죽은 자들의 공간인 동시에 보통 사람도 아니고 조선 왕조 왕들의 제례 공간인데
왜 그런 곳에 손님을 데려갔으며, 그런 곳에 데려간 손님은 어떤 사람이었을지가 순수하게 궁금함
내 뇌 속 망상 같기는 해도 무속에 미친 인간이라는 점까지 생각하면 좀 찜찜하기까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