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주요 일간지들은 이날 조간신문 1면에 한국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기사를 크게 싣고 홈페이지 상단에 관련 기사를 비중있게 배치했다.
요미우리는 윤 대통령이 야당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돌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면서 "이러한 수법이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고 더 큰 혼란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마이니치는 "윤 대통령이 야당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비상계엄이라는 극단적 수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점해 어려운 국정 운영을 강요받았다"며 "사태 타개를 노리고 비상계엄 선포라는 강경책을 단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야가 모두 비판을 강화해 구심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교도는 별도 분석 기사에서 "(한국)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것은 민주화 이후 처음"이라면서 "강권정치 시대로 퇴보한 듯한 강경책에 혼란이 확산했다"고 해설했다.
이날 오전 뉴스 첫머리로 한국 비상계엄 소식을 다룬 NHK는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만난 일본인들이 한국행에 앞서 불안감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한국 여행을 계획했던 일본인 가족은 NHK에 "직전까지 고민했지만, 뉴스 등을 보고 불안해져서 결국 여행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NHK는 최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결의문을 통해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은 이번 사태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및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개선 흐름이 이어졌던 양국 관계에 작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요미우리는 "국교정상화 60년에 맞춰 관련 행사도 검토가 이뤄진 가운데 계엄령이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듯하다"며 시게루 총리의 방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다.
이달 방한을 추진해 온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이날 "특단의 관심을 갖고 사태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잡담 日언론, 韓 계엄 한일관계 여파에 주목…"이시다 방한 변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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