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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이 문제를 마냥 모를까? 전혀 아니다. 모두가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우려를 표한다. 가요기획사는 이 문제를 모를까? 전혀 아니다. 난감하게도,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았다. 조이뉴스24가 바이럴 마케팅 방식을 보도하며 우려를 표하자 한 소형 연예 기획사는 이 방식을 그대로 따라해 소속 가수 음원 순위를 올리기도 했다
◇"공정성 따지려면 '공연 관객수'가 제일…현재보단 깨끗해질 것"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 관계자 A씨는 "이제 음원 음반 시장은 자본의 논리로 움직인다. 다른 데서 몇 억 쓰는데 우리가 몇 천 쓰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 하듯 답이 없어진다. 음원 사이트는 돈을 벌 수 있으니 이 상황을 수수방관한다"며 "대중은 공정하게 음악을 제공 받아야 하는데, 영리 추구하는 음원 사이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내버려 두면 돈 벌어다 주는데 공정성 따질 필요가 있느냐'는 식"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 관계자는 자본 논리로 돌아가는 음원 음반 시상식에서 이제 '수상의 의미'는 옅어져 간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음원은 돈으로 올릴 수 있고, 음반들은 창고에 들어가 있다. 결국 눈에 보이는 건 공연 관객 수 말고는 없다"며 "물론 한 사람이 여러 번 공연에 가는 경우가 있기에 완전히 공정하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바이럴 판인 현재보다는 깨끗해질 것이다"고 자조 섞인 대답을 내놨다.
그렇다면 매년 공시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기재해야 하는 상장사는 '수백억 바이럴'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이와 관련, 연예계에 수십 년 몸담은 매니저 B씨는 "공시에 빈 자리는 너무나 많다. 의상비 또는 다른 활동비에 실제보다 더 많은 금액을 기재하고, 그 돈을 뒷돈처럼 따로 빼내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말도 안되게 높은 활동비 항목이 의아하다면 이를 꾸준히 지켜봐도 좋을 것"이라 말했다.
◇"체감 위해 심사위원 반영율 유지"…체감 없는 대상 경계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 시상식 관계자 C씨는 몇 년 째 이어지는 이같은 '바이럴 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C씨는 "바이럴 마케팅으로 만든 음원 1위를 과연 정당한 성과라 볼 수 있느냐"며 "이미 가요계는 돈의 논리로 움직이는 판이 됐다. 수상을 가리는 건 의미가 없다. 정상을 가리지 않는 축제를 만들거나 시상식이 사라져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C씨는 "지금의 대중 음악 차트는 돈을 끌어다 쓰는 회사 가수가 1위에 오르는 상황"이라며 "돈의 논리가 개입할 수 없는 '대중픽 음악'을 가릴 기준이 없다면 지상파 연말 가요제처럼 축제를 하는게 낫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지나가는 사람에게 설문조사를 해서 대상을 주는 게 더 옳을 것"이라 재차 비판했다.
또 다른 가요 시상식 관계자 D씨는 체감 없는 그룹의 대상 수상 위험성을 일면 수긍하며, 각 가요 시상식이 심사위원 평가 반영율을 낮추지 않는 이유가 체감을 가리기 위해서라 강조했다. D씨는 "(과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체감 없이 대상을 받는 그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심사위원의 평가로 업계 체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때문에 올해 시상식에서 그런 식으로 우려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