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커뮤에서<만> 페미가 뭔지 배우고 의견 나누는 건 지양해야 돼
페미니즘이라는 거 자체가 워낙 여러 갈래가 있고 여러 요소에 따라서 그 안에서도 의견이 분분함 근데 여기서 얘기 나누는 거 보면 건설적인 것도 있지만 아예 저 분분한 의견으로 갈 것도 없이 페미니즘 정의 자체를 제대로 안 잡고 있는 경우가 더 많이 보였음
단적인 예로
1. 나 남친 있는데 페미할 수 있는 거야? (뭔 소린지 아직도 모르겠음)
2. 기혼자도 페미일 수 있나? (...?)
3. 나 원래 페미 아니었는데 이번에 페미 되기로 결심함/선택함 (..? 페미를 뭐라고 생각한 거임..? 페미에 대해서 잘못된 이해를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까 내가 알고 있던 뜻이 잘못됐었어 << 이게 정확한 표현이겠지... ㄹㅇ 여자는 학교 가면 안 된다 이런 생각 가지고 있던 거 아닌 이상)
이런 글 적지 않게 보이는데 댓글 보면 에코 챔버 형성도 장난 아님
와중에 왜 또 여자 패냐 이럴까봐 말해두는데 지금 이렇게 페미니즘이 더 가시화되는 과정인만큼 제대로 된 정의와 이해를 단단한 파운데이션으로 두고 가야 더 건설적이고 건강하고 견고한 틀이 될 수밖에 없음... 그리고 저런 담론 보면 페미가 되기를 <선택> 한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있는데 그건 오히려 페미니즘을 선택하지 않는 사회가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 됨...
페미니즘은 걍... 여자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인권 박탈을 당하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 << 이거여......
나 원래 페미 아니었는데 이번에 페미하려고! = 나 원래 여자들은 학교도 가면 안 되고 경제권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계기로 여자들도 똑같은 사람 대우를 받아야한다고 깨달았어!
높은 확률로 저런 생각을 가졌던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함... 적어도 한국 사회에선...
그리고 원래 이런 theory 들은 주관이 섞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틀렸다는 거 ㄴㄴ 그냥 주관적인 해석과 선호도가 뒤따를 수밖에 없음 그것이 인문사회철학의 기본임...) 이런 걸 다 수용하되 본인도 근본적인 이론부터 읽고 가는 게 좋아
서적이야 검색하면 수두룩하게 나옴 얼마 전에 핫게에도 열권 넘게 독서 취향, 평소 성향별로 추천 올라온 글들 많았고
그리고 외국 (주로 미국) 페미니즘 관련 서적 읽을 땐 늘 미국은 인종과 이민자에 대한 또 다른 불평등체계가 공존하고 있단 걸 명심하고 읽어야 돼 그래서 외국 페미니즘 웨이브 그대로 한국에 주입하면 균열이 생기는 거 ㅇㅇ 한국은 그런 레이어가 거의 없으니까 (대신 다른 불평등체계가 공존함)
이상 미국, 한국에서 젠더 스터디스 전공한 석박사 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