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중구 한 호텔서 폭력조직 칠성파의 간부 A(60대) 씨의 결혼식이 열렸다. A 씨는 과거 칠성파 행동대장으로 두목급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영향력은 예전 만큼은 아닌 것으로 부산청은 파악했다. 이에 부산청은 이날 전국 각지에서 1000명의 폭력단체 조직원들이 행사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결혼식에 부산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의 축기가 놓였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었다. 축기를 행사장에서 본 한 시민은 “결혼식장에 화환이랑 축기가 오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그래도 국회의원의 축기가 폭력조직 간부 혼사에 놓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부적절한 것이 아니냐”고 전했다. 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된 칠성파는 부산 최대 폭력조직이다.
이에 대해 해당 의원실은 “지역 주민의 결혼식이라고 해서 축기를 보낸 것일 뿐 A 씨와 (의원 간)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해명했다. B 의원 측 관계자는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축기를 보냈는데, 경조사에 축기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오면 대부분 따른다”며 “폭력조직원인 줄 알았다면 당연히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펄쩍 뛰었다.
C 의원 측은 “전직 국회의원 측 관계자가 지인의 결혼식이 있다며 축기를 요청해 보낸 것”이라며 “화환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선출직은 축기를 보내는데, 행사의 주인공이 폭력조직 간부였다는 사실은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잡담 [단독] 칠성파 조폭 간부 결혼식, 현역 국회의원 축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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