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같은 악플들이 기획사 임원들이 확인을 해야 하는 “여론”일까? 저 천박하고 교양 없는 문장들이 “업계 동향” 씩이나 돼서 “매우 주의 깊게” 볼 가치가 있는 얘기일까?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어떠한 ‘가치’를 지향하는 회사라면 아이돌의 생김새를 헐뜯고 모욕하고 줄 세우며 인간을 사물화하는 여론은 여론으로 대접하지 않고 배제해야 한다.
케이팝은 인간을 다루는 산업이기에 인간을 향한 악의가 늘 수면 아래에 고여 있다. 기획사의 의무는 악의가 부상하지 않도록 억누르고, 다수 팬덤이 악의에 휘둘리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다. 내부에서 기밀처럼 작성돼 돌려 보는 ‘고급 보고서’가 이 수준이라면, 거기에 회사 내부자들의 관심사와 사고방식과 내면이 반영돼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이런 사람들이 인간을 다루는 방식이 어떻게 존엄할 수 있을까. 케이팝이 외모에 대한 왜곡되고 서열화된 관점을 퍼트린다는 비판을 받는 건 퍽 당연한 일 아닐까?
잡담 하이브 내부 문건이 드러낸 인간 존엄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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