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여조 조작임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42235
명태균 씨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여론조사 실무를 담당했던 강혜경 씨의 설명도 명씨의 조작 의혹을 뒷받침합니다. 강씨는 앞서 <뉴스토마토> 단독보도에 계속해서 등장했던 핵심 제보자 E씨로, 오는 21일 대검찰청을 상대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모든 진실을 밝힐 예정입니다.
15일 <뉴스토마토>가 확보한 명씨와 강씨 간 통화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2021년 9월 강씨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홍준표 대구시장보다 2~3%포인트 높게 나오도록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 것을 지시했습니다.
2021년 9월29일 오후 3시33분(명태균-강혜경씨 간 통화)
강혜경 : 여보세요.
명태균 : 연령별하고 지역별하고 다 맞춰갖고, 여성하고 맞춰갖고, 곱하기 해갖고 한 2000개 만드이소.
강혜경 : 이거 가지고요?
명태균 : 예. 치아불지(치워버리지) 뭐. (그게) 안 나아요?
강혜경 : 네.
명태균 : 돈 얼마 들어갔어요?
강혜경 : 40만 원 정도 들어갔어요.
명태균 : 그럼 됐어요. 보고서 바로 해요.
강혜경 : 아, 지금 바로요? 알겠습니다.
명태균 : 예. 보고서 해갖고 치아불고.
강혜경 : 알겠습니다.
2021년 9월29일 오후 4시50분(명태균-강혜경씨 간 통화)
명태균 : 여보세요.
강혜경 : 네.
명태균 : 이거 그 다른 쪽에 하태경이가 나가는 거니까.
강혜경 : 네.
명태균 :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강혜경 : 알겠습니다.
명태균 : 예예.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갖고. 2~3% 홍(준표)보다 (윤이)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
강혜경 : 알겠습니다.
명태균 : 외부 유출하는 거니까.
강혜경 : 네.
(통화 육성은 15일 <박지훈의 뉴스인사이다>를 통해 공개됩니다.)
대선 관심이 뜨거웠던 때지만, 하루 만에 2000명 이상의 응답자를 추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강씨 설명을 들어보면, 진행하던 여론조사를 멈추고 응답 표본에 인위적으로 곱하기를 해 가짜 통계를 뽑아내는 조작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화 회선 사용비가 4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강씨는 "응답이 나왔던 표본을 수정 작업하는 것"이라며 "조작"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