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득이하게 밝히자면 30대 남자인데 촬영 장소가 1시간 반 걸리는 거리라 차량 이동 중이었는데 거기에 나 포함 남자만 5명이었음
거기에서 내가 제일 나이가 많았고 전부 20대 중후반~30대 중반 정도
제일 처음 나온건 주차 얘기였음. 차가 여성 주차장 라인에 있었는데 A가 여기다 대면 안되는거 아니예요? 물어봐서 B가 아니야 폐지 된지 좀 됐는데 아직 라인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많은거야 <- 여기서 부터 시작
요약하면, 여성전용주차장은 역차별이다 -> 운전 못하는 여자들이 많아서 그런거다 -> 그래도 폐지됐으니 역차별 하나는 사라진거다
라는 흐름으로 얘기하길래 가만히 듣고 있다가
1) 여성 주차장이 생긴 이유는 우리나라가 남성과 여성의 성차별이 뚜렷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사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00년대 들어서 쏟아진 여러 정책 중 하나일 뿐이다.
2) 운전 못하는 여자들이 많아서 그렇다는 근거가 뭐냐? (자기가 경험했던 여성 운전자에 대해 줄줄줄 읊음) 그러니까, 니가 운전 못하는 여자를 많이 겪어봐서 그렇다는 거냐? 그럼 주변에서든, 인터넷에서든, 뉴스에서든 숱하게 나오는 강력 범죄자들은 죄다 남자인데 너도 남자니까 잠재적 범죄자 취급 해도 되는거지?
3) 여성 주차장이 폐지된 건 남성들이 받는 '역차별' 때문이 아니라 여성을 운전을 못하는 교통 약자로 설정한 정책이기 때문에 오히려 여성에게 차별이 되기 때문이다.
4) 이걸 내가 아는 이유는 나도 예전엔 이해가 잘 안갔고 궁금해서 찾아봤다. 그래서 아는거다, 기사 한줄이라도 찾아봤으면 어디가서 그런 쪽팔린 소리 못한다.
까지 얘기하니 여기까진 오케이 인정. 이러더니 공격하려고 줄줄 얘기하더라고ㅋㅋㅋㅋ 왜 남자 스탭들만 무거운 걸 들어야 하냐,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한다 등등 1시간 반 동안 차 안에서 하나하나 다 반박했는데.. 솔직히 내가 제일 나이 많아서 그나마 들어 쳐먹는 척이라도 한거지 아니었으면 걍 네네 다음 씹선비 이랬을 듯..
참고로 마침 1박에 나왔던 주제인 무거운 짐 문제는 '그건 평등의 문제가 아니라 배려의 문제다, 그 정도의 매너도 갖추지 않고 사는 사람하고는 애초에 대화해서 이길 자신이 없다.. 군대 문제는 좀 길어졌는데 군대를 남자만 가는 이유를 한번도 생각 안해봤냐? 마치 우리가 왜 아빠 성만 따르는지 생각 안해본 사람 같다.. 라고 했는데 그래도 못알아 듣길래 거의 인류의 역사 수준으로 얘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