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간암말기인데 위궤양도 심하단말야
최근 들어 위 통증 간간히 있다고 하셨는데
이틀전에 통증이 너무 심했는지 마약패치는 항상 붙이고 있는 상태고
마약성진통제 2개 먹고 타이레놀도 먹고
제산제 위장약 다 먹어도 통증 안잡히고 너무 아파하길래
시간도 늦었고 담날 담당 과장님 외래가 오후부터라서
차라리 응급실 가자고 설득해서 항암하는 병원 응급실에 찾아갔는데
의사가 주머니에 손넣고 건들건들하게 오더니 어떻게 아프냐 묻길래
아빠가 이러이러하게 아프고 3일째 밥 못먹었다 하니까
영양제 놔드릴까요? < ㅇㅈㄹ 하길래 존나 어이없었음 시발
솔직히 나도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고 위 아픈게 암이랑도 관련된거라
어떻게 손쓸방법이 없다는거 알긴 했고
말기암이라 시한부판정받아서 지금 응급실 못보내드리면
내가 나중에 후회할거같아서 걍 간거였거든ㅠㅠㅠ
배 만지는 시늉이라도 쳐하든지 아무것도안하고 주머니에 손 띡 쳐넣고
띠꺼운 표정으로 영양제 이지랄하길래 진짜 조오오오오온나 속상했음 ㅠ
차라리 응급실이 전나 바빴으면 이해라도 했을텐데
존나 한가하고 다들 수다떨고있었음..
괜히 왔다는 생각 들게 하기 싫어서 아빠한테 짜증나는 티는 안냈는데
지금 생각해도 개열받네 ㅠㅠㅠ
걍 엉덩이주사만 대충 주고 보내도 아무 상관 없었는데
의사 표정이랑 태도가 너무너무 상처임....
영양제 얘기할때 아빠 난감하게 웃던 표정이 너무 맘아픔 ㅜ